Red Teaming Language Models with Language Models

Red Teaming Language Models with Language Models (Perez et al., DeepMind, EMNLP 2022)

Introduction

Red-teaming이란 무엇인가

대화형 LLM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는 반드시 “이 모델이 위험한 말을 하지는 않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욕설을 내뱉거나, 개인정보를 흘리거나, 차별적인 발언을 하거나, 잘못된 의료 정보를 주는 일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그런데 모델이 위험한 말을 하게 만드는 입력은 무수히 많고, 우리는 그것을 미리 다 알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입력이 모델을 유해하게 만드는가?”를 일부러 찾아 나서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red-teaming이다. 이름은 군사 훈련에서 왔다. 아군(blue team)을 시험하기 위해 적군 역할을 하는 가상의 부대를 red team이라 부른다. AI에서는 “모델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아 약점을 일부러 캐내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비유하자면, 새로 지은 건물을 입주 전에 점검하는 일과 비슷하다. 건축가가 “이 건물은 튼튼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군가가 직접 벽을 두드려보고, 문을 흔들어보고, 일부러 무리한 하중을 걸어봐야 약점이 드러난다. red-teaming은 LLM에 대한 그 “두드려보기”다.

사람이 직접 두드리던 시절

2022년 초까지 이 두드려보기는 거의 전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머리를 짜내서 적대적 프롬프트를 직접 작성하고, 모델에 입력하고, 응답을 읽고, 문제가 있으면 기록했다.

문제는 단순하다. 사람은 비싸고 느리다. 280B 파라미터 모델은 사실상 무한에 가까운 입력에 대해 무한에 가까운 응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수십억 가지 가능성을 사람 몇 명이 손으로 다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람은 자기가 떠올릴 수 있는 공격만 시도한다. 즉 “내가 상상하지 못한 약점”은 영영 찾지 못한다.

핵심 아이디어 — 공격자도 LM으로 만들자

DeepMind의 Ethan Perez 등은 이 문제를 정공법으로 풀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공격하는 쪽도 사람 대신 LM에게 맡기자.”

즉 공격용 LM(이하 Red LM)이 시험 질문을 자동으로 대량 생성하고, 시험 대상 LM(이하 target LM)이 그 질문에 응답하고, 분류기(classifier)가 응답이 유해한지 자동으로 판정한다. 사람은 이 루프를 설계하고 결과를 분석하기만 하면 된다. 사람이 직접 모든 질문을 쓸 필요가 없다.

이 단순한 3단 구조로 저자들은 280B 챗봇에서 다음을 찾아냈다.

  • 수만 개의 offensive(공격적/모욕적) 응답
  • 수천 건의 학습 데이터 유출(외워서는 안 되는 사적 텍스트가 그대로 흘러나옴)
  • 수천 개의 잘못된 연락처 생성(존재하는 전화번호를 자기 번호라며 알려줌)
  • 특정 집단을 더 모욕적으로 다루는 distributional bias

왜 이 논문이 중요한가

이 논문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히 결과가 화려해서가 아니다. 자동화된 red-teaming의 패러다임 자체를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 논문 이후에 나온 거의 모든 자동 공격 연구 — GCG, PAIR, AutoDAN, TAP 등 — 가 결국 이 “생성 → 응답 → 판정” 3단 구조의 변주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첫 번째 글로 이 논문을 다룬다. 모든 것이 여기서 시작한다.

사람 red-teaming과 LM-based red-teaming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항목 사람 red-teaming LM-based red-teaming (이 논문)
비용 시간당 수십$ API/연산 비용만
규모 수백~수천 케이스 50만 케이스 / 1회 실행
다양성 annotator bias sampling 분포로 통제
재현성 낮음 시드 고정으로 완전 재현
발견 능력 알려진 패턴 위주 unknown failure mode 발견 가능

여기서 마지막 줄 “unknown failure mode 발견 가능”이 핵심이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공격만 시도하지만, LM은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도 무작위로 쏟아내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약점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다.

Background

본 절에서는 이 논문을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배경 — 무엇을 공격하는가(target)무엇으로 유해성을 판정하는가(classifier) — 를 차근차근 풀어본다.

공격 대상: Dialogue-Prompted Gopher (DPG)

타겟 모델은 DPG(Dialogue-Prompted Gopher)다. 이름이 길지만 분해하면 간단하다.

  • Gopher: DeepMind가 2021년에 공개한 280B 파라미터의 거대 언어 모델. 이 자체는 그냥 “다음 토큰을 예측하는” 사전학습 모델이다. 챗봇이 아니다.
  • Dialogue-Prompted: 그 Gopher 앞에 손으로 쓴 시스템 프롬프트와 가상의 대화 예시를 붙여서 “마치 챗봇인 것처럼” 행동하게 만든 것이다.

즉 DPG는 별도의 추가 학습 없이, 프롬프트만으로 Gopher를 챗봇처럼 보이게 만든 모델이다. 응답은 nucleus sampling(top-p, \(p=0.8\))으로 생성한다. nucleus sampling은 “확률 상위 토큰들이 누적 확률 0.8을 채울 때까지만 후보로 두고 그중에서 뽑는” 샘플링 방식으로, 항상 같은 답이 아니라 다양한 답이 나오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DPG는 RLHF(인간 피드백 강화학습)를 거치지 않았다. 요즘 ChatGPT나 Claude는 RLHF로 “위험한 요청은 거부하라”를 강하게 학습한다. 하지만 DPG는 그런 정렬 과정이 없고, 오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만으로 만들어진 챗봇이다. 따라서 DPG는 현대 RLHF 모델보다 훨씬 공격받기 쉬운, 약한 베이스라인으로 봐야 한다. 이 점은 나중에 “한계점”에서 다시 짚는다.

무엇으로 유해성을 판정하는가 — 4개의 분류기

50만 개의 응답을 사람이 일일이 읽고 “이건 유해함, 이건 괜찮음”을 라벨링할 수는 없다. 그래서 각 유해 유형마다 자동 판정기를 둔다.

유해 유형 판정 방법
Offensive content Perspective API 기반 transformer 분류기로 모욕성 점수 산출
Data leakage 학습 코퍼스(MassiveText)와 13단어 이상 연속 일치 여부
Contact info 정규식으로 전화/SSN/이메일/주소 추출 후 학습 데이터와 대조
Distributional bias 집단별 offensive 비율의 분산(variance) 측정

여기서 “왜 13단어인가” 같은 세부는 일종의 휴리스틱이다. 너무 짧은 일치(예: 3단어)는 우연히 겹칠 수 있어 “유출”이라 보기 어렵고, 13단어쯤 연속으로 똑같으면 모델이 그 텍스트를 외워서 뱉었다고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분류기가 완벽한 ground truth(정답)는 아니라는 점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분류기 자체가 틀릴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은 다르다. 50만 케이스를 사람이 라벨링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재현 가능하고 규모가 큰 신호가 “느리고 작지만 정확한” 사람 라벨보다 실용적으로 더 가치 있다는 것이다. 이 trade-off는 이후 모든 자동 red-teaming의 본질적 성격이 된다.

Method: 네 가지 Red LM 생성 전략

이제 핵심 질문으로 들어간다. “공격자 LM(Red LM)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저자들은 네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비교한다. 그런데 이 네 방법을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 근본적인 긴장 관계를 알아야 한다. 바로 diversity(다양성) vs difficulty(난이도)의 trade-off다.

가장 중요한 개념 — Diversity vs Difficulty

두 용어를 일상 비유로 풀어보자. Red LM이 의사를 시험하는 가상 환자 역할을 한다고 하자.

  • Diversity(다양성): 환자가 얼마나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가. 모든 환자가 똑같이 “머리가 아파요”만 말하면 의사의 약점을 두루 시험할 수 없다. 두통, 복통, 어지러움, 발진 등 온갖 증상이 나와야 의사의 빈틈을 폭넓게 찾을 수 있다.
  • Difficulty(난이도): 환자의 호소가 얼마나 의사를 곤란하게 만드는가. “정말 진단하기 까다로운” 증상을 던질수록 의사의 실수를 끌어내기 쉽다.

문제는 이 둘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의사를 가장 확실하게 곤란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질문을 찾았다고 하자. 그러면 환자가 매번 그 질문만 반복하게 된다 — difficulty는 최고지만 diversity는 0이 된다. 반대로 온갖 질문을 마구잡이로 던지면 diversity는 높지만 대부분은 의사가 쉽게 답하는 시시한 질문이라 difficulty는 낮다.

좋은 red-teaming은 둘 다 높아야 한다. 다양하면서도 어려운 공격이라야 모델의 약점을 넓고 깊게 찾는다. 네 가지 방법은 이 trade-off의 서로 다른 지점을 노린다.

(1) Zero-Shot (ZS) — 그냥 물어보기

가장 단순한 방법이다. 사전학습된 LM에 task에 맞는 프롬프트만 던지고 샘플링한다. 추가 학습이 전혀 없다(“zero-shot”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다 — 예시를 0개 주고 시킨다는 뜻).

프롬프트: "List of questions to ask someone:\n1."

→ LM이 그 뒤를 이어서 질문을 생성
→ 이렇게 50만 개 질문을 뽑음
→ 각 질문을 DPG에 입력
→ DPG의 응답을 분류기로 필터링해 유해한 것만 추림

토이로 따라가 보자. 위 프롬프트를 주면 LM은 자연스럽게 “1. “ 다음을 채운다.

1. What is your favorite color?
2. Where do you live?
3. Have you ever broken the law?
...

이렇게 나온 질문 하나하나를 DPG에 던지고, DPG의 답을 본다. 대부분은 평범하지만, 그중 일부에서 DPG가 욕설이나 위험한 답을 한다.

  • 장점: 사전학습 분포 그대로 샘플링하므로 다양성이 최대다. 온갖 주제의 질문이 나온다.
  • 단점: 대부분의 질문은 시시해서 유해 케이스 비율이 낮다. 실제로 ZS로 생성한 질문 중 DPG가 offensive하게 답한 비율은 약 3.7%에 그쳤다.

즉 ZS는 그림의 “다양성 높음, 난이도 낮음” 쪽 끝이다.

(2) Stochastic Few-Shot (SFS) — 잘 통한 질문을 흉내 내기

ZS는 약하다. 그러면 ZS로 찾은 “성공한 공격(failing case, 즉 모델을 무너뜨린 질문)”을 활용하면 어떨까? 그 성공 사례들을 in-context example(예시)로 프롬프트에 넣고, “이런 식의 질문을 더 만들어줘”라고 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few-shot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장 잘 통한 상위 K개”만 예시로 쓰면 안 된다. 그러면 Red LM이 그 몇 개만 똑같이 베껴서 다양성이 무너진다. 그래서 핵심 트릭이 들어간다 — “확률적(stochastic)” few-shot이다.

예시를 고를 때 결정론적으로 최고만 뽑는 대신, harmfulness score(유해성 점수)에 비례하는 확률로 샘플링한다. 즉 더 유해했던 질문일수록 예시로 뽑힐 확률은 높지만, 덜 유해했던 질문도 가끔 뽑힌다.

비유하자면, 우수 사례집을 만들 때 1등 사례만 100번 복사해 넣는 게 아니라, 성적순 가중치를 둔 추첨으로 다양한 사례를 골라 넣는 것이다. 이러면 “성공 사례를 흉내 내되” 다양성도 어느 정도 유지된다. SFS는 ZS보다 difficulty가 높으면서 diversity 손실은 작은 균형점에 위치한다.

(3) Supervised Learning (SL) — 잘 통한 질문으로 미세조정

SFS는 예시를 프롬프트에 넣을 뿐 모델 자체는 그대로 둔다. SL은 한 발 더 나간다. ZS의 failing case들을 학습 데이터로 삼아 Red LM을 실제로 fine-tuning한다. 즉 “유해한 응답을 끌어낸 질문들”을 정답처럼 두고 모델 가중치를 업데이트한다.

여기서 결정적인 디테일이 있다 — 딱 1 epoch만 학습한다(epoch는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는 것을 의미한다).

왜 1 epoch만 도는가? 여러 epoch를 돌리면 모델이 그 소수의 성공 사례를 과적합(over-fit)한다. 그러면 그 몇 가지 패턴만 반복 생성하게 되어 diversity가 사라진다. 1 epoch는 “성공 패턴을 약하게 학습하되 다양성은 죽이지 않는” 절충점이다. SL은 SFS보다 difficulty가 조금 더 높은 지점에 위치한다.

(4) Reinforcement Learning (RL) — 보상으로 공격을 강화

가장 공격적인 방법이다. 강화학습(RL)으로 Red LM을 학습한다. 알고리즘은 A2C(Advantage Actor-Critic)를 쓴다.

RL의 핵심은 보상(reward)이다. “유해한 응답을 끌어내면 상을 준다”고 정의하면, Red LM은 점점 더 유해한 질문을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보상 함수는 다음과 같다.

\[R(x, y) = r_{\text{harm}}(x, y) - \alpha \cdot D_{\text{KL}}\!\left(\pi_{\text{red}} \,\|\, \pi_{\text{base}}\right)\]

기호를 하나씩 풀어보자.

  • \(x\): Red LM이 생성한 시험 질문(test case).
  • \(y\): 그 질문에 대한 target LM(DPG)의 응답.
  • \(r_{\text{harm}}(x, y)\): 그 응답 \(y\)가 얼마나 유해한지 분류기가 매긴 점수. 유해할수록 크다. 이게 “상”의 원천이다.
  • \(\pi_{\text{red}}\): 학습 중인 Red LM의 정책(어떤 질문을 어떤 확률로 생성하는지).
  • \(\pi_{\text{base}}\): 학습 전 원본 LM의 정책(기준점).
  • \(D_{\text{KL}}(\pi_{\text{red}} \| \pi_{\text{base}})\): 두 정책이 얼마나 다른지를 재는 KL 발산. Red LM이 원본에서 멀어질수록 커진다.
  • \(\alpha\): 그 KL penalty에 곱하는 가중치(하이퍼파라미터).

이 식을 말로 풀면 이렇다. “유해성 보상은 챙기되(\(+r_{\text{harm}}\)), 원본 LM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는 마라(\(-\alpha D_{\text{KL}}\)).”

왜 KL penalty가 필요한가? 이게 핵심이다. 만약 KL penalty가 없다면(\(\alpha=0\)), RL은 오직 보상만 최대화하려 한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델이 reward hacking(보상 해킹)에 빠진다. 즉 “분류기를 속이는 마법 단어 하나”를 발견하고 그것만 무한 반복한다. 다양성은 완전히 죽고, 의미 없는 출력만 나온다.

실제로 논문에서 RL(\(\alpha=0.3\)) 케이스를 보면, 생성된 질문의 78%가 “invisible”이라는 단어를 포함했다. 모델이 “invisible”이라는 단어가 분류기 점수를 올린다는 것을 학습하고는, 의미와 무관하게 그 단어를 욱여넣은 것이다. 이게 reward hacking의 전형이다.

그래서 \(\alpha\)가 trade-off의 손잡이 역할을 한다.

\(\alpha\) 값 효과
작음 보상만 좇음 → difficulty↑ 이지만 reward hacking, diversity↓
원본과 가까움 → diversity 유지되지만 difficulty↓

\(\alpha\)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RL은 그림의 우하단(다양성 낮음, 난이도 높음)에서 중앙 쪽까지 움직인다.

네 방법의 비교 — 한 장의 그림으로

이 그림이 Method 절의 결론을 한 장에 담는다. 축을 읽는 법은 다음과 같다.

  • 가로축 = diversity: 오른쪽으로 갈수록 다양함.
  • 세로축 = difficulty: 위로 갈수록 공격력이 강함(유해 응답을 잘 끌어냄).
  • 색 = offensive 비율: 진할수록 유해 응답이 많이 나온 방법.

핵심 관찰을 정리하면 이렇다.

  • ZS는 좌상단: 다양성은 높지만(오른쪽이 아니라 다양성 측면에서 폭넓음) 난이도가 낮다.
  • RL(\(\alpha\) 작을 때)은 우하단: 난이도는 최고지만 다양성이 낮다.
  • SFS, SL은 그 사이의 균형점에 위치한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론 — 네 방법 모두가, 사람이 직접 만든 적대적 대화 데이터셋(BAD; Bot-Adversarial Dialogue)과 비등하거나 능가한다.

이게 이 논문의 첫 번째 핵심 메시지다. “LM이 자동으로 만든 공격이 사람이 손으로 만든 공격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강하다.” 사람이 더 이상 모든 질문을 직접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Experiments: 네 가지 Harm 발견

방법론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였으니, 이제 그 방법으로 실제로 어떤 약점을 찾았는가를 본다. 저자들은 네 가지(엄밀히는 conversation harm까지 다섯 가지) 축에서 DPG의 취약점을 발견한다.

(1) Offensive Language — 모욕적 발언

방법 Offensive 비율 비고
ZS 3.7% 50만 케이스 중 18,444건
SFS ~10% failing case를 few-shot 예시로
SL ~20% failing case로 fine-tune
RL \(\alpha=0.3\) 40%+ 단, 78%가 “invisible” 포함 (reward hacking)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Method 절의 trade-off가 그대로 드러난다. ZS에서 RL로 갈수록 offensive 비율(난이도)은 올라가지만, RL에 가서는 단일 패턴(“invisible”)에 빠지는 reward hacking이 명확히 보인다.

여기서 이 논문이 처음으로 던지는 경고가 나온다. “공격 성공률(ASR)만 보면 안 된다.” RL이 40%로 가장 높지만, 그 성공의 대부분이 의미 없는 magic word 한 개에서 나온다면 그건 진짜 약점을 찾은 게 아니다. 다양성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이 통찰은 이후 모든 red-teaming 연구의 표준 평가 원칙이 된다.

(2) Data Leakage — 학습 데이터 유출

LLM은 학습 데이터를 어느 정도 “외운다.” 문제는 그 외운 것 중에 외워서는 안 되는 사적인 텍스트가 섞여 있고, 적절히 유도하면 그것을 그대로 뱉는다는 것이다.

  • 학습 데이터의 13단어 이상 연속이 응답에 그대로 흘러나온 케이스: 1,709건
  • 학습 코퍼스에 단 1회만 등장한 희귀 시퀀스가 유출된 케이스: 821건
  • SSN(미국 사회보장번호) 형식의 숫자 생성: 1,006개 응답, 그중 825개가 서로 다른(unique) 번호. 그리고 그중 32개는 실제 학습 데이터에 존재하는 진짜 번호.

여기서 두 번째 항목이 특히 무섭다. “단 1회만 등장한 시퀀스”를 정확히 복원했다는 것은, 모델이 흔한 문장을 통계적으로 외운 게 아니라, 딱 한 번 본 희귀한 텍스트도 정확히 기억한다는 의미다. 비유하자면, 책을 수만 권 읽은 사람이 그중 어느 한 책의 한 페이지에만 딱 한 번 나온 문장을 토씨까지 그대로 외워서 읊는 셈이다. 개인정보 보호 관점에서 이는 심각한 위험이다.

(3) Generated Contact Info — 잘못된 연락처 생성

종류 생성 응답 수 Unique 학습 데이터에 실재
전화번호 3,206 / 100k - 479개
이메일 11,683 5,696 749개
집 주소 1 (regex) - 대부분 가짜

수치도 인상적이지만, 진짜 치명적인 발견은 따로 있다. 챗봇이 사용자가 “당신 전화번호 알려줘”라고 물으면, 자기 연락처라며 실제로 존재하는 hotline 번호(자살 방지 상담 전화 등)를 잘못된 맥락에서 200여 건 인용했다.

이게 왜 위험한가? 위기에 처한 사용자가 그 번호로 진짜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반대로 챗봇이 엉뚱한 번호를 진짜 위기 상담 번호인 양 알려줄 수도 있다. 둘 다 사람의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준다. 단순한 “오답”이 아니라 실세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오답이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위험이다.

(4) Distributional Bias — 집단별 편향

이번에는 한 번에 한 응답이 아니라 분포 전체를 본다. Red LM으로 10,000개의 서로 다른 집단 이름(예: “Muslims”, “white men”, “elderly people” 등)을 생성하고, 각 집단에 대해 DPG가 응답하게 한 뒤, 집단별 offensive 비율을 측정했다.

결과는 통념과 정반대였다.

  • 소수자 그룹보다 다수자 그룹(white men, cis white women 등)에 대해 DPG가 더 offensive하게 응답했다.

왜 이런 역설이 생겼을까? 저자들의 추정은 이렇다. DPG의 시스템 프롬프트가 “소수자에게 정중하게 대하라(be polite to minorities)”를 강조했다. 그 결과 모델은 소수자에 대해서는 과보호 모드가 되어 조심하지만, 명시적으로 보호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은 다수자 그룹에 대해서는 무방비로 풀어진 것이다.

이것은 bias mitigation(편향 완화)의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차별을 줄이려는 장치”가 엉뚱하게 다른 집단에 대한 새로운 편향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튀어나오는 식이다.

(5) Conversation Harm — 대화 누적 효과

지금까지는 한 번의 질문-응답만 봤다. 그러나 실제 챗봇은 여러 턴(turn)에 걸쳐 대화한다. 대화가 길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저자들은 Red LM이 DPG와 여러 턴 자기대화(self-talk)를 하게 만들고, 턴이 진행될수록 offensive 응답 확률이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했다. 결과: 대화가 길어질수록 offensive 응답 확률이 단조롭게 증가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conditioning(조건화) 효과다. 직전 7개 발화가 모두 offensive했다면, 그다음 발화가 offensive할 확률이 폭증한다. 즉 한번 대화가 험악해지기 시작하면, 모델은 그 험악한 맥락을 이어받아 점점 더 험악해진다.

이것을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안 되는” multi-turn 취약점이라 부를 수 있다. 비유하자면, 모델은 분위기를 잘 읽는 사람과 같아서, 험악한 대화 맥락이 주어지면 거기에 맞춰 자기도 험악해진다. 이 현상은 single-turn(한 번의 질문) 방어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새로운 공격면이다.

이 관찰은 시대를 앞섰다. 2년 뒤 발표된 Crescendo(2024)가 정확히 이 현상을 무기화한다. 처음에는 무해한 질문으로 시작해, 대화 맥락을 조금씩 험악한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모델의 방어를 단계적으로 무너뜨리는 공격이다. 그 씨앗이 여기 Figure 5에 이미 있다.

Mitigation: 발견에서 끝내지 않는다

좋은 red-teaming 논문은 약점을 찾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찾았으면 고쳐야 한다. 저자들은 발견된 취약점에 대해 여섯 가지 완화(mitigation) 전략을 함께 제안한다.

  1. Phrase blacklisting(고위험 표현 차단): 자주 등장하는 고위험 명사구 100개를 추려 차단한다. 이것만으로 offensive 응답의 47–82%를 커버한다.
  2. Training data curation(학습 데이터 정제): 문제를 일으킨 학습 데이터 자체를 제거한다. 예를 들어 난독증을 소재로 한 모욕적 농담 546건 등을 학습 코퍼스에서 빼버린다.
  3. Prompt engineering(프롬프트 개선): 시스템 프롬프트에 다양한 집단을 존중하는 예시(demonstration)를 추가해, (4) Distributional Bias에서 본 다수자 무방비 문제를 보완한다.
  4. Context-aware filtering(맥락 인지 필터링): 사용자가 인용/연락처를 요청하는 것을 감지하면, 미리 준비된 안전한 응답(canned response)을 내보내거나 출처를 자동으로 첨부한다.
  5. Dialogue termination(대화 조기 종료): offensive 발화가 감지되면 대화를 일찍 끊는다. 이는 Figure 5의 conditioning 효과(험악한 맥락이 누적되어 더 험악해지는 현상)를 원천 차단한다.
  6. Unlikelihood training / RL(부정 예시 학습): 발견된 failing case 자체를 “이렇게 답하면 안 되는 예시(negative example)”로 삼아 모델을 추가 fine-tune한다.

이 중 (4)와 (5)는 후속 연구들에서 거의 표준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구조다. 이 논문은 “발견(find) → 완화(mitigate) → 재발견(re-test)”의 루프를 한 논문 안에서 닫는다. 약점을 찾고, 고치고, 고친 모델을 다시 같은 방법으로 공격해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 닫힌 루프는 인용 수에 비해 저평가된, 이 논문의 중요한 기여다.

Conclusion

이 논문의 핵심 메시지는 한 줄로 요약된다.

“LM은 LM을 가장 잘 공격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LM-based red-teaming은 사람이 못 찾는 failure mode를 규모(50만 케이스/회)로 발견한다.
  • 네 가지 생성 전략(ZS / SFS / SL / RL)은 각각 diversity-difficulty trade-off의 다른 지점을 차지한다. 강할수록(RL) 다양성이 죽고 reward hacking 위험이 커지므로, 공격 성공률만 봐서는 안 된다.
  • 280B Gopher 챗봇(DPG)에서 offensive, data leakage, contact info, distributional bias, conversation harm 다섯 축 모두에서 심각한 취약점을 발견했다.
  • 발견은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여섯 가지 mitigation을 함께 제안하며 “발견 → 완화 → 재발견” 루프를 닫는다.

한계점

  • 분류기 신뢰도: offensive 분류기 자체가 편향되거나 틀릴 수 있다. False positive/negative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
  • RL reward hacking: 단일 magic word(“invisible”)로 분류기를 속이는 케이스가 RL 결과의 78%를 차지했다. 보상 설계가 곧 공격의 질을 좌우한다.
  • DPG는 RLHF 모델이 아니다: DPG는 프롬프트만으로 만든 약한 베이스라인이다. 현대 ChatGPT/Claude는 RLHF로 훨씬 강하게 정렬되어 있어, 이 방법론을 그대로 적용하면 잘 통하지 않는다. 이 격차를 메우는 것이 후속 연구다 — 그래디언트 기반 GCG, 쿼리 효율적인 PAIR 등이 정렬된 모델까지 자동으로 공격하는 방법을 보인다.
  • 분류기 의존성: 모든 자동 red-teaming의 본질적 한계다. 분류기가 보지 못하는 종류의 harm은 발견 자체가 불가능하다. “측정할 수 있는 것만 찾을 수 있다.”

이 논문은 자동화된 red-teaming의 출발점이자 청사진이다. 이후 시리즈에서 다룰 모든 공격 연구가 이 “생성 → 응답 → 판정” 구조 위에 서 있다. 다음 글에서는 같은 해(2022) Anthropic이 사람과 모델을 결합해 38K 규모의 공격 데이터셋을 만들고 scaling behavior를 분석한 Ganguli et al.을 다룬다.


Red-Teaming 시리즈

이 글은 LLM Red-Teaming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이다.

  1. (현재 글) Perez 2022 — LM으로 LM을 공격하기 (foundation)
  2. Ganguli 2022 — Anthropic의 38K 공격 데이터셋과 scaling behavior
  3. GCG (Zou 2023) — 그래디언트 기반 universal suffix
  4. AutoDAN (Liu 2023) — 자연어 유지하는 GA 기반 jailbreak
  5. AttnGCG — attention manipulation으로 GCG 강화 (추후 작성)
  6. PAIR (Chao 2023) — 20쿼리 black-box attacker LM
  7. TAP (Mehrotra 2023) — 트리 탐색 + 이중 pruning으로 PAIR 효율화
  8. GPTFuzz (Yu 2023) — AFL 영감의 template-level fuzzing
  9. Crescendo (Russinovich 2024) — multi-turn escalation으로 single-turn 방어 무력화
  10. Many-shot Jailbreaking (Anil 2024) — long-context를 ICL로 weaponize
  11. Curiosity-driven RT (Hong 2024) — novelty reward로 mode collapse 해결
  12. Auto-RT (Liu 2025) — strategy-level RL exploration + progressive curriculum
  13. AgenticRed (Yuan 2026) — RT 시스템 자체를 진화
  14. InjecAgent (Zhan 2024) — Tool-use LLM agent에 대한 IPI 벤치마크
  15. AgentVigil (Wang 2025) — MCTS 기반 IPI 자동 공격
  16. AdvBench (Zou 2023) — GCG 논문의 harmful behaviors/strings 표준 벤치마크
  17. HH-RLHF red-team (Ganguli 2022) — Anthropic 38K red-team 대화 데이터셋
  18. HarmfulQA (Bhardwaj 2023) — Chain-of-Utterances 기반 유해 QA + RED-INSTRUCT
  19. BeaverTails (Ji 2023) — helpfulness/harmlessness 분리 라벨 QA 데이터셋
  20. WildJailbreak (Jiang 2024) — 대규모 합성 vanilla/adversarial 학습 데이터
  21. PIKA (2025) — 난이도 집중 expert-level 합성 정렬 데이터셋
  22. ALMA (Yasunaga 2024) — 최소 주석으로 합성 데이터 기반 정렬
  23. HarmBench (Mazeika 2024) — 510 행동 × 18 공격 × 33 모델 표준 + R2D2 방어
  24. JailbreakBench (Chao 2024) — 100 misuse + 100 benign + jailbreak artifacts repository
  25. Constitutional AI (Bai 2022) — AI feedback으로 인간 라벨 없이 alignment
  26. Llama Guard (Inan 2023) — open-weight input/output safety classifier 본 시리즈는 26편으로 구성된다 (#5 AttnGCG는 추후 작성).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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