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tive Reward Models: GenRM과 선호 학습을 잇다

Generative Reward Models (Mahan et al., SynthLabs, arXiv 2024)

Introduction

22편에서는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다시 정의하는 Generative Verifier를 다뤘다. 모델이 “이 풀이가 맞는가”를 직접 next token으로 판정하게 만들면, 판별형 스칼라 RM보다 검증 성능이 좋아진다는 결과였다. 다만 그 글의 방법에는 조건이 하나 붙어 있었다. 정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학 문제의 정답, 코드의 테스트케이스처럼 학습 시점에 참조할 수 있는 ground-truth solution이 있어야 “이 풀이가 정답과 일치하는가”를 판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RLHF가 다루는 문제의 대부분은 정답이 없다. “이 이메일 요약이 저 이메일 요약보다 낫다”거나 “이 답변이 더 친절하다”는 판단에는 검증 가능한 정답이 없고, 오직 사람의 선호(preference)만 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논문 Generative Reward Models(GenRM, Mahan et al., SynthLabs & Stanford, 2024)는 바로 이 지점에서 22편을 확장한다. 논문 자신도 관련 연구 절에서 이 차이를 명시한다 — 동시대 연구인 Generative Verifier는 “학습 시점에 전체 참조 풀이(reference solution)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GenRM은 그런 조건 없이 쌍대 선호 데이터만으로 생성형 judge를 학습시킨다.

왜 이게 문제가 되는가? 지금까지 이 시리즈가 다뤄온 두 갈래 접근을 정리하면 이렇다.

  • 판별형 스칼라 RM (2부, 4~9편): 사람이 매긴 선호 쌍으로 Bradley-Terry loss를 학습해 응답 하나에 실수 하나를 매긴다. In-distribution에서는 정확하지만, 분포가 바뀌면(OOD) 쉽게 무너진다.
  • RLAIF / LLM-as-judge: 강력한 LLM에게 “어느 쪽이 나은가”를 직접 물어본다. 별도 학습 없이 유연하지만, 논문의 표현을 빌리면 zero-shot judge는 in-distribution 과제에서 Bradley-Terry RM보다 9~36% 낮은 정확도를 보인다 — 즉 사람의 실제 선호와 정렬이 덜 되어 있다.

GenRM의 제안은 단순하다. 이 둘을 섞는다. 사람 선호 데이터(RLHF의 재료)로 생성형 judge(RLAIF의 형태)를 학습시키면, 판별형 RM의 정확도와 생성형 judge의 견고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논문은 GenRM이 in-distribution에서는 Bradley-Terry RM과 대등하면서 out-of-distribution에서는 10~45% 더 높은 정확도를 낸다고 보고한다. 이 글은 그 방법(GenRM, CoT-GenRM)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하이브리드 접근인 CLoud(Critique-out-Loud Reward Models, Ankner et al., Databricks, 2024)를 함께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 논문이 남긴 두 개의 빚 — 추론 시점 계산을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쓸 것인가는 24편으로, 생성형 judge가 여전히 속아 넘어가는 문제는 26편으로 넘어간다.

Background

Bradley-Terry와 RLHF 파이프라인 (복습)

4편에서 다룬 대로, 표준 RLHF는 사람이 매긴 선호 쌍 \((x, y_w, y_l)\) — \(x\)는 프롬프트, \(y_w\)는 선호된 응답, \(y_l\)은 비선호 응답 — 을 Bradley-Terry 모델로 설명한다.

\[p_{BT}(y_1 \succ y_2 \mid x) = \frac{\exp(r(x,y_1))}{\exp(r(x,y_1)) + \exp(r(x,y_2))} = \sigma(r(x,y_1) - r(x,y_2))\]

여기서 \(r(x,y)\)는 잠재 보상 함수, \(\sigma\)는 로지스틱 함수다. 이 관계를 이용해 스칼라 RM \(r_\phi(x,y)\)를 최대우도로 학습하면

\[\mathcal{L}_{rew}(r_\phi) = -\mathbb{E}_{(x,y_w,y_l)\sim D}\big[\log \sigma(r_\phi(x,y_w) - r_\phi(x,y_l))\big]\]

이 되고, 이렇게 학습된 \(r_\phi\)를 PPO(14편)로 최적화하는 것이 표준 3단계 RLHF다. 핵심은 여기서 \(r_\phi\)가 SFT 모델의 최종 임베딩 위에 얹은 선형 예측 헤드 하나일 뿐이라는 점이다. 모델의 언어 생성 능력(LM head)은 이 헤드를 학습하는 동안 버려진다.

STaR: 스스로 추론을 만들어 학습하기

GenRM의 두 번째 재료는 STaR(Self-Taught Reasoner, Zelikman et al. 2022)다. 질문-정답 쌍 \((x,y)\)만 있고 정답 추론 과정이 없을 때, STaR는 모델 스스로 추론 \(\hat r\)과 답 \(\hat y\)를 샘플링한 뒤

\[\mathcal{L}_{STaR}(\pi_\phi) = \mathbb{E}_{(x,\hat r, y)\sim D_{STaR}}\big[-\log \pi_\phi(y,\hat r \mid x)\big]\]

정답과 일치하는 추론만 걸러내 그 데이터로 재학습한다. 오답을 낸 문제에 대해서는 정답을 힌트로 주고 거꾸로 추론을 만들게 하는 “post-rationalization”도 쓴다. 오답노트를 스스로 만들어 다시 공부하는 셈이다 — 다만 정답을 먼저 보고 나서 풀이를 역산한다는 점에서 실제 시험장의 사고 과정과는 다르다는 함정이 있다(뒤에서 이 함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세 접근의 위치

항목 판별형 RM RLAIF / LLM-as-judge GenRM (이 글)
학습 신호 사람 선호 쌍 + BT loss 없음 (zero-shot) 사람 선호 쌍 + STaR 부트스트래핑
출력 실수 \(r(x,y)\) 판정 텍스트/토큰 next-token 확률 \(p(I \mid x,y_1,y_2)\)
판정 근거 노출 없음 있음 (프롬프트 CoT) 있음 (학습된 CoT)
In-distribution 정확도 높음 낮음 (BT 대비 9~36%↓) BT RM과 대등
OOD 정확도 낮음 상대적으로 견고 BT RM 대비 10~45%↑

Method

왜 명시적 보상함수가 필요 없어지는가

GenRM의 출발점은 RLHF 목적함수를 다시 쓰는 것이다. 기준 응답 \(y_{ref}\)(SFT 모델의 샘플)를 baseline으로 빼면 RL 목적함수는

\[\max_{\pi_\theta} \mathbb{E}_{x\sim D, y\sim \pi_\theta(\cdot\mid x)}\Big[\big[r_\phi(x,y) - r_\phi(x,y_{ref})\big] - \beta \mathbb{D}_{KL}\big[\pi_\theta(y\mid x)\,\|\,\pi_{ref}(y\mid x)\big]\Big]\]

가 된다. 그런데 Bradley-Terry 식 (1)을 뒤집으면

\[r_\phi(x,y) - r_\phi(x,y_{ref}) = \log\left(\frac{p_{BT}(y \succ y_{ref} \mid x)}{1 - p_{BT}(y \succ y_{ref} \mid x)}\right)\]

보상의 차이는 선호 확률의 로그오즈와 정확히 같다. 이게 GenRM의 핵심 관찰이다: RLHF가 최적화하는 대상은 사실 “점수”가 아니라 “선호 확률”이다. 그렇다면 굳이 점수를 매개로 삼을 이유가 없다. 스칼라 보상 \(r_\phi\)를 명시적으로 정의하는 대신, 선호 확률 \(p_\phi(y_w \succ y_l \mid x)\) 자체를 — 특정 아키텍처나 분포 가정 없이 — LLM으로 직접 모델링하면 된다.

GenRM: 선호를 next-token 확률로

위 그림(논문 Figure 1)이 세 방법의 차이를 정리한다. Bradley-Terry는 두 응답을 각각 LLM에 넣고 선형 예측기로 확률을 뽑는다. GenRM은 프롬프트와 두 응답 \((x,y_1,y_2)\)을 한 번에 넣고, “정답 지시자 토큰(answer indicator token)” \(I\)의 next-token 확률을 답으로 쓴다. CoT-GenRM은 그 앞에 추론 \(r\)을 먼저 생성하고, 여러 번 샘플링해 다수결(majority vote)로 최종 판정을 낸다.

GenRM(CoT 없음)의 학습 목적함수는 표준 SFT의 cross-entropy와 같은 형태다.

\[\mathcal{L}_{GenRM}(\pi_\phi) = \mathbb{E}_{(x,y_1,y_2,I)\sim D}\big[-\log \pi_\phi(I \mid x,y_1,y_2)\big]\]
  • \(I\): 정답 지시자 토큰. 예를 들어 \(y_1\)이 더 낫다는 판정이면 \(I=I_1\).
  • \(\pi_\phi(I \mid x,y_1,y_2)\): LLM이 그 토큰을 낼 next-token 확률. 이것 자체가 곧 \(p_\phi(y_1 \succ y_2 \mid x)\) 역할을 한다.
  • 즉 여기엔 별도의 선형 헤드도, 별도의 손실 함수 설계도 없다. LLM을 그대로 분류기로 쓴다.

CoT를 추가하는 “CoT-GenRM-Rationalization”은 정답 판정 \(I\)가 주어진 상태에서 그걸 정당화하는 추론 \(r\)을 함께 학습한다(2.2.2절의 post-rationalization을 그대로 적용한 형태다).

\[\mathcal{L}_{GenRM\text{-}Rationalization}(\pi_\phi) = \mathbb{E}_{(x,y_1,y_2,r,I)\sim D}\big[-\log \pi_\phi(I \mid x,y_1,y_2,r) - \log \pi_\phi(r \mid x,y_1,y_2)\big]\]

STaR-DPO: 판정 자체를 DPO로 최적화한다

여기서부터가 이 논문이 18편 DPO와 정확히 만나는 지점이다. 정답 판정 \(I_w\)로 이어진 추론 \(r_w\)와, 오답 판정 \(I_l\)로 이어진 추론 \(r_l\)을 한 쌍으로 묶으면, “옳게 판정한 추론”과 “틀리게 판정한 추론” 사이의 선호 쌍이 생긴다. 이걸 그대로 DPO 목적함수에 넣은 것이 STaR-DPO다.

\[\mathcal{L}_{GenRM\text{-}DPO}(\pi_\phi) = \mathbb{E}_D\left[\log \sigma\left(\beta \log\frac{\pi_\phi(I_w,r_w\mid x,y_1,y_2)}{\pi_{ref}(I_w,r_w\mid x,y_1,y_2)} - \beta \log\frac{\pi_\phi(I_l,r_l\mid x,y_1,y_2)}{\pi_{ref}(I_l,r_l\mid x,y_1,y_2)}\right)\right]\]

이 식은 18편에서 다룬 표준 DPO 손실

\[\mathcal{L}_{DPO}(\pi_\theta) = -\mathbb{E}\left[\log\sigma\left(\beta\log\frac{\pi_\theta(y_w\mid x)}{\pi_{ref}(y_w\mid x)} - \beta\log\frac{\pi_\theta(y_l\mid x)}{\pi_{ref}(y_l\mid x)}\right)\right]\]

과 형태가 완전히 같다. 차이는 딱 하나, “정책이 생성하는 대상”이 응답 \(y\)가 아니라 (추론, 판정) 쌍 \((r,I)\)라는 것뿐이다. DPO가 “정책 자체를 암묵적 보상 모델로 취급한다”는 통찰을 정책 최적화에 썼다면, GenRM은 같은 통찰을 judge 모델 학습에 그대로 재사용한다. 여기까지가 “선호 학습과 생성 judge의 결합”의 실체다 — 2부의 BT loss로 판정 정확도를 잡고, 18편의 DPO 트릭으로 어떤 추론이 더 나은 판정을 만드는지까지 학습한다.

STaR 반복 절차는 다음 네 단계를 여러 iteration 반복한다.

  1. 현재 모델 \(\pi_\phi\)로 \((x,y_1,y_2)\)에 대해 추론 \(r\)과 판정 \(I\)를 샘플링한다.
  2. 사람이 매긴 실제 선호 라벨과 판정이 일치하는 샘플만 남긴다(STaR 필터링).
  3. 남은 샘플로 SFT(Eq. 8) 또는, 맞는 추론과 틀린 추론을 쌍으로 묶어 DPO(Eq. 9)로 재학습한다.
  4. 재학습된 모델로 1로 돌아간다.

토이 예제: 세 judge가 같은 응답 쌍을 어떻게 보는가

논문 Figure 3의 실제 예시를 가져와 보자. 질문은 “바다에 사는 동물 두 종을 말해줘”다.

  • Assistant A: “Dolphin and shark.” (돌고래와 상어)
  • Assistant B: “Common ocean animals include sharks, whales, and dolphins.” (흔한 바다 동물로는 상어, 고래, 돌고래가 있다)

(a) 스칼라 RM (가상 예시). 스칼라 RM은 근거를 보여주지 않고 숫자만 낸다고 해보자. \(r(x,\text{A})=0.61\), \(r(x,\text{B})=0.74\)처럼 B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치면, 우리는 그런지 알 방법이 없다. 11편에서 다룬 길이-보상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더 길고 항목이 많은 응답을 선호하는” 표면적 휴리스틱일 가능성이 있지만, 스칼라 헤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근본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 이게 스칼라 RM의 해석 불가능성이다.

(b) CoT 없는 생성 judge (GenRM, no CoT). next-token 확률만으로 판정하면 역시 근거는 없다. 다만 이 경우엔 확률값 자체는 볼 수 있다 — 예컨대 \(\pi_\phi(I_B \mid x,y_A,y_B) = 0.71\)처럼. 근거는 없지만 최소한 “판정의 확신도(confidence)”는 얻는다.

(c) CoT 있는 생성 judge. 여기서 흥미로운 반전이 나온다. 논문이 실제로 보여주는 두 CoT 판정을 비교하면:

  • Zero-shot LLM-as-judge(학습 없이 CoT만 프롬프트한 버전): “Assistant B는 더 상세하고, 흔한 바다 동물을 더 포괄적으로 나열한다… 전반적으로 Assistant B의 응답이 더 도움이 되고 상세하다”며 B를 선택한다. 질문이 정확히 “두 종”을 요구했다는 점을 놓친 채, “더 많고 상세하다”는 표면적 기준으로 판정한 것이다.
  • STaR-DPO로 학습된 CoT-GenRM: “Assistant A의 응답은 ‘깊이와 detail이 부족하다’… 그러나 사용자의 질문은 정확히 두 개의 바다 동물을 말해달라는 것이었고, Assistant B의 응답은 세 종을 나열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A를 선택한다.

CoT를 갖는 것 자체는 정답을 보장하지 않는다. Zero-shot judge도 추론 과정을 텍스트로 보여주지만, 그 추론이 “장황함 = 좋음”이라는 편향을 그대로 정당화하는 데 쓰였다. STaR로 사람 선호 라벨에 맞춰 추론을 재학습한 뒤에야 “지시사항 준수”라는 진짜 기준을 짚어낸다. 판정 근거가 텍스트로 노출된다는 것과, 그 근거가 실제로 옳은 이유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CLoud: critique 먼저, 스칼라는 그다음

GenRM이 “스칼라를 아예 버리고 판정 토큰의 확률로 대체”하는 쪽이라면, 비슷한 시기 공개된 CLoud(Critique-out-Loud Reward Models, Ankner et al., Databricks/MIT/UC San Diego, 2024)는 “critique를 먼저 쓰고, 그 critique를 조건으로 스칼라 점수를 매긴다”는 절충안을 택한다.

구조는 이렇다. 프롬프트 \(x\)와 응답 \(y\)가 주어지면, LM head로 자연어 critique를 먼저 샘플링한다.

\[\hat c \sim p(\cdot \mid x,y;\theta_B,\theta_{LM})\]

그다음 별도의 reward head가 \((x,y,\hat c)\)를 모두 입력받아 스칼라 보상을 낸다.

\[\hat R = r_{\theta_B,\theta_R}(x,y,\hat c)\]

학습은 두 손실의 결합이다.

\[\mathcal{L}_{RM}(\theta_B,\theta_R,D) = -\mathbb{E}_{(x,y^-,y^+,c^-,c^+)\sim D}\big[\log\sigma(r_{\theta_B,\theta_R}(x,y^+,c^+) - r_{\theta_B,\theta_R}(x,y^-,c^-))\big]\] \[\mathcal{L}_{CLoud}(\theta_B,\theta_{LM},\theta_R,D) = \mathcal{L}_{RM}(\theta_B,\theta_R,D) + \lambda \cdot \mathcal{L}_{SFT}(\theta_B,\theta_{LM},D)\]
  • \(\mathcal{L}_{RM}\): critique를 조건으로 한 Bradley-Terry loss. 2부에서 다룬 그 손실 그대로다, 다만 입력에 critique \(c\)가 추가됐을 뿐이다.
  • \(\mathcal{L}_{SFT}\): critique 생성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언어모델링 loss. oracle critique(Llama-3.1-405B-Instruct가 생성)에 대한 negative log-likelihood다.
  • \(\lambda\): 두 손실의 가중치.

영화 평론가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스칼라 RM은 영화를 보고 별점만 매기는 평론가고, GenRM은 “A가 낫다/B가 낫다”만 말하는 평론가다. CLoud는 먼저 리뷰를 한 문단 쓴 다음, 그 리뷰를 다시 읽으며 별점을 매기는 평론가에 가깝다. 판정에 앞서 스스로 쓴 논거를 조건으로 넣기 때문에, 그 논거가 실제로 최종 점수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RewardBench에서 이 구조가 만드는 격차는 작지 않다. 아래 그림처럼 CLoud는 Chat, Chat-Hard, Safety, Reasoning 네 범주 모두에서 critique 없이 학습한 동일 규모의 classic RM을 앞서고, 평균 정확도는 8B 모델에서 4.65%p, 70B 모델에서 5.84%p 개선된다. Best-of-N(ArenaHard, N=16) 기준으로도 승률이 8B에서 1.84%p, 70B에서 0.89%p 오른다.

한 가지 실험적으로 중요한 발견은 critique를 반드시 온폴리시(on-policy)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CLoud는 oracle critique로 먼저 LM head를 SFT한 뒤, reward head는 그 모델이 자기 스스로 생성한 critique로 재구성한 데이터셋에 학습시킨다. Oracle critique를 그대로 써서 reward head를 학습시킨(off-policy) 버전은 RewardBench 평균 정확도가 8B에서 5.60%p, 70B에서 3.03%p 떨어졌다. 학습 때 본 것과 추론 때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 사이의 분포가 다르면 성능이 무너진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GenRM 논문의 STaR-Rationalizer 실험(2.2.2절 참고)에서도 같은 현상이 독립적으로 관찰된다 — 다른 모델(post-rationalization 모델)이 만든, 자기 자신에게는 off-policy인 추론으로 학습하면 held-out 과제에 대한 일반화가 무너진다. 두 논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한 셈이다.

GenRM 논문은 자신의 Related Work에서 CLoud(Ankner et al., 2024)를 동시대 연구로 직접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대비한다: CLoud는 “추론을 생성하는 별도의 강한 모델(oracle)이 필요하고, Bradley-Terry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별도 reward head)를 유지”하는 반면, GenRM은 “완전히 자기 부트스트랩된 추론을, 추가 아키텍처 없이 순수 언어모델링 형태로” 학습한다. 즉 CLoud는 “생성의 표현력 + 스칼라의 추론 속도”를 절충하기 위해 아키텍처를 늘리는 쪽을, GenRM은 아키텍처를 아예 없애는 쪽을 택한 것이다.

항목 스칼라 RM (2부) GenRM (이 글) CLoud (하이브리드)
출력 실수 \(r(x,y)\) 하나 판정 토큰 확률 \(p_\phi(I\mid x,y_1,y_2)\) (+선택적 추론 \(r\)) 자연어 critique \(\hat c\) + 조건부 스칼라 \(\hat R\)
판정 근거 노출 없음 (블랙박스) CoT 버전에만 있음 항상 있음 (critique 자체가 근거)
추가 아키텍처 선형 예측 헤드 1개 없음 (LM head 재사용) LM head 유지 + 별도 reward head
학습 신호 BT NLL 분류 NLL 또는 STaR-DPO BT NLL + critique SFT NLL 결합
추론 비용 순전파 1회 순전파 1회(no CoT) ~ 다수결 시 N회 critique 생성(수십~수백 토큰) + reward head 순전파
대표 성능 ID 매칭, OOD 취약 ID 대등, OOD +10~45%p (BT RM 대비) RewardBench 평균 +4.65~5.84%p (스칼라 RM 대비)

해석 가능성: 고정된 축 vs 자유 텍스트

7편 ArmoRM이 택한 해석 가능성 전략과 GenRM의 전략은 방향이 정반대다. ArmoRM은 정직성·장황함·안전성 등 19개의 고정된 목적함수를 사람이 미리 설계하고, MoE 게이팅 네트워크가 BT loss로 학습되어 이 19개 점수를 상황별로 가중합한다. GenRM은 반대로 아무 축도 미리 정하지 않는다. 판정마다 모델이 그때그때 자유 텍스트로 근거를 구성한다.

항목 ArmoRM (7편) GenRM (이 글)
해석 채널 19개의 고정된 목적함수 점수 자유 형식 자연어 근거 \(r\)
축의 정의 시점 학습 이전, 사람이 설계 없음 — 그때그때 생성
결합 방식 게이팅 네트워크가 19개 점수를 가중합 근거 뒤 판정 토큰 \(I\)의 next-token 확률
장점 축마다 정량 비교·프로그램적 감사 가능 정해진 어휘 밖의 이유도 설명 가능
한계 새로운 실패 유형이 19개 축 밖이면 아예 포착 못함 근거가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 판정 이유였다는 보장이 없음(post-hoc rationalization)

두 전략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 ArmoRM은 “무엇을 봤는지”를 구조화해서 보여주고, GenRM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서술로 보여준다. 다만 위 토이 예제가 보여주듯, 서술형 근거는 겉보기엔 그럴듯해도 실제로는 편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Experiments

Zero-shot: CoT 프롬프팅만으로도 큰 격차가 생긴다

모든 실험은 LLaMA-3.1-8B-Instruct를 기반으로, UltraFeedback(6.1만 쌍, 일반 instruction-following)과 UltraInteract(수학/코드/논리 추론 트리)를 학습 데이터로, RewardBench(Chat / Chat Hard / Safety / Reasoning 네 범주, 9편에서 다룬 평가 방법론의 전신)를 OOD 평가로 쓴다.

학습 없이 프롬프팅만 바꿔도 격차가 크다. CoT 없이 직접 토큰 확률만 뽑으면 UltraFeedback 52.25%, RewardBench 60.60%에 그치지만, 같은 모델에 CoT로 추론을 시키면(zero-shot LLM-as-judge) UltraFeedback 67.75%, RewardBench 75.18%로 뛴다. 추론을 강제하는 것만으로 15%p 안팎의 정확도가 그냥 생긴다.

학습 이후: ID는 대등, OOD는 압도

학습된 모델끼리 비교하면(위 그림) Bradley-Terry RM, PairRM, 학습된 GenRM은 in-distribution(UltraFeedback)에서 모두 73~74%로 대등하고, STaR-DPO도 73.9%로 같은 수준이다. 반면 CoT 없이 SFT만 한 STaR-SFT는 67.4%로 기저 모델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 CoT 없는 정답 라벨만으로는 판정 능력이 늘지 않는다는 뜻이다.

OOD(RewardBench)에서 격차가 벌어진다. STaR-DPO는 81.9%로, zero-shot LLM-as-judge(77.8%)와 학습된 GenRM(78.9%)을 모두 앞선다. 특히 Safety 범주에서 STaR-DPO는 91.0%인 반면 가장 잘하는 판별형 방법(PairRM)도 81.8%에 그친다. 요약하면, 논문 abstract의 수치로 zero-shot judge는 ID에서 BT RM보다 9~36% 낮고, GenRM은 ID에서 BT RM과 대등하면서 OOD에서 10~45% 더 높으며, zero-shot judge 대비로는 ID 9~31%, OOD 2~6% 더 높다.

추론이 필요한 과제에서는 명암이 갈린다

UltraInteract(추론 위주)로 학습했을 때, in-distribution 정확도는 STaR-DPO가 90.2%로 STaR-SFT(68.8%, 기저 모델과 동일 수준)를 크게 앞서지만, 명시적 판별형 RM들(약 94%)에는 살짝 못 미친다. 그런데 OOD로 넘어가면 반전이 일어난다. RewardBench의 Reasoning 부분집합에서 Bradley-Terry RM은 무작위보다도 나쁘고, 가장 잘하는 GenRM(no CoT)도 70.8%로 zero-shot LLM-as-judge(76.6%)에마저 못 미친다. 이 부분집합에서만 STaR-DPO가 87.2%로 확실히 앞선다. 반대로 RewardBench의 non-reasoning 부분집합에서는 zero-shot LLM-as-judge가 78.0%로 가장 강하고, STaR-DPO는 75.0%로 소폭 낮다. 정리하면 추론이 필요한 OOD 과제일수록 판별형 RM은 완전히 무너지고, CoT 학습을 거친 생성형 judge만 견딘다.

부트스트랩 소스가 강할수록 좋은 건 아니다

추론을 어느 모델로부터 부트스트랩하는지도 성능에 영향을 준다(Table 1). 첫 iteration만 부트스트랩 소스를 쓰고, 이후 iteration은 자기 생성 데이터로 재학습한다.

부트스트랩 소스 Iter.1 (UF / RB) Iter.2 (UF / RB) Iter.3 (UF / RB)
Llama-3.1-8B (자기 자신) 68.63 / 77.34 67.68 / 77.61 67.38 / 77.05
Llama-3.1-70B 70.50 / 77.09 70.13 / 68.78 69.58 / 63.43
GPT-4 62.85 / 69.58 68.55 / 75.63 71.73 / 78.29
GPT-4 (전체를 GPT-4 추론으로만 학습) 62.60 / 70.52

자기 자신(8B)의 추론으로 부트스트랩하면 iteration을 거쳐도 안정적이다. 반면 같은 계열의 더 강한 70B 모델의 추론으로 시작하면 iteration이 진행될수록 RewardBench 정확도가 77.09%에서 63.43%까지 떨어진다. GPT-4처럼 훨씬 강하지만 이질적인 모델의 추론은 처음엔(off-policy라서) 낮지만, 반복해서 자기 정책 분포로 끌어올수록(on-policy화될수록) 오히려 78.29%까지 올라가 8B 자기 부트스트랩보다도 높아진다. 저자들은 “critic 모델의 온폴리시 학습이 성능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결론짓는다 — CLoud가 critique 학습에서 발견한 것과 정확히 같은 교훈이다.

추론 시점 계산: 다수결의 효과

CoT-GenRM은 여러 개의 추론을 샘플링해 다수결로 최종 판정을 낼 수 있다. 32개 샘플로 다수결을 하면 UltraFeedback에서 +1.6%p, RewardBench에서 +3.8%p, UltraInteract 학습 모델 기준으로는 UltraInteract에서 +4.6%p, RewardBench에서 +4.9%p 개선된다. CLoud도 비슷한 실험(self-consistency decoding, N개 critique를 샘플링해 보상을 평균)을 했는데, 결과가 흥미롭게 엇갈린다. CLoud는 추론(Reasoning) 범주에서만 이득을 봤고(8B +0.70%p, 70B +0.49%p), 그마저도 응답의 추론 단계가 1~2단계로 짧은 문제에서만 일관되게 좋아졌다. 두 논문 모두 “다수결이 추론 과제에서 특히 효과적”이라는 같은 신호를 보내지만, 이걸 어떻게 체계적으로 최대화할지는 아직 이 논문들의 범위 밖이다 — 24편이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Conclusion

GenRM의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면: RLHF의 정확함과 RLAIF의 견고함을 동시에 가지려면, 명시적 보상함수를 버리고 선호 확률 자체를 LLM의 next-token 예측으로 학습하면 된다. 그리고 CoT로 추론을 노출시키되, 그 추론이 실제로 옳은 이유를 짚도록 STaR-DPO(=judge 수준에 적용한 DPO)로 학습해야 편향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CLoud는 이걸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절충한다 — 아키텍처를 없애는 대신, critique를 조건으로 삼는 reward head를 하나 더 둠으로써 생성의 해석력과 스칼라의 속도를 함께 가져간다.

한계도 분명하다.

  • 추론 비용. CoT-GenRM은 판정마다 수백 토큰의 추론을 생성해야 하고, 다수결까지 쓰면 N배로 늘어난다. 스칼라 RM의 순전파 1회와는 비교가 안 된다. CLoud도 critique 생성만큼의 추가 지연이 붙는다.
  • 생성형 judge 특유의 편향. 토이 예제에서 본 verbosity bias(장황한 응답을 무조건 선호) 외에도, 논문은 프롬프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position bias(응답 순서가 판정에 영향을 주는 것)를 피하려 명시적으로 지시문을 넣는다. self-enhancement bias(judge가 자기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의 응답을 선호하는 것) 같은 문제는 이 논문에서 직접 다루지 않는다. 이런 편향들이 실제로 얼마나 쉽게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지는 26편에서 훨씬 극단적인 형태로 확인하게 된다.

정확한 판정 근거를 보여주는 judge라 해도, 그 근거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그럴듯한 텍스트일 뿐일 위험은 여전히 남는다.


RLHF Reward 설계 시리즈

이 글은 RLHF Reward 설계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글이다.

1부. 지형도

  1. Deep RL from Human Preferences (Christiano 2017) — 선호로 보상을 배우는 원형
  2. InstructGPT (Ouyang 2022) — RLHF 3단계 표준 레시피
  3. HH-RLHF (Bai 2022) — helpful·harmless preference model

2부. 스칼라 RM 해부

  1. Rethinking Bradley-Terry (2024) — reward 변환의 수학적 기반
  2. Secrets of RLHF II (2024) — 선호 데이터 노이즈와 RM 일반화
  3. Skywork-Reward (2024) — 데이터 큐레이션이 아키텍처를 이긴다
  4. ArmoRM (2024) — 다목적 분해와 MoE 게이팅
  5. Llama 2 (2023) — helpfulness·safety RM 분리 프로덕션 레시피
  6. RewardBench 2 (2025) — RM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3부. Reward Hacking

  1. Overoptimization Scaling Laws (2022) — Goodhart의 법칙 정량화
  2. Length Correlations in RLHF (2023) — 성능 향상의 얼마가 길이인가
  3. ODIN (2024) — 길이를 reward에서 분리
  4. WARM (2024) — weight averaging으로 hacking 방어

4부. reward를 정책으로

  1. PPO (2017) — clipped surrogate objective
  2. Secrets of RLHF I (2023) — PPO 학습 안정화 트릭
  3. GRPO / DeepSeekMath (2024) — value network를 버리다
  4. RLOO (2024) — REINFORCE로 충분한가
  5. DPO (2023) — reward를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

5부. Process & Verifiable Reward

  1. Let’s Verify Step by Step (2023) — 과정 감독이 결과 감독을 이긴다
  2. Math-Shepherd (2023) — 사람 라벨 없는 PRM
  3. DeepSeek-R1 (2025) — RLVR, 규칙이 reward가 될 때

6부. Generative Reward Model

  1. Generative Verifiers (2024) —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2. (현재 글) Generative Reward Models (2024) — GenRM과 선호 학습의 결합
  3. DeepSeek-GRM / SPCT (2025) — inference-time scaling
  4. Rubrics as Rewards (2025) — 비검증 도메인으로
  5. One Token to Fool LLM-as-a-Judge (2025) — GenRM도 뚫린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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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e Token to Fool: GenRM도 결국 뚫린다
  • Rubrics as Rewards: 정답이 없는 도메인에 reward를 만드는 법
  • DeepSeek-GRM: reward model이 평가 기준을 스스로 만든다
  • Generative Verifiers: reward를 분류가 아니라 생성으로 풀다
  • DeepSeek-R1: reward model을 규칙으로 대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