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GRM: judge에게 추론 능력을 이식하다

ReasonGRM: Enhancing Generative Reward Models through Large Reasoning Models (Chen et al., Qihoo360, arXiv 2025)

Introduction

이 시리즈 #23 Generative Verifiers는 judge에게 CoT를 쓰게 하면 정답 토큰 확률이 더 잘 몰린다는 것을 보였다.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재정의하고, 판정 앞에 추론을 붙이기만 해도 성능이 오른다는 게 그 글의 결론이었다. 이후 #24 GenRM, #25 Self-Taught Evaluators, #26 DeepSeek-GRM/SPCT까지, 6부는 일관되게 “reward를 어떻게 생성 형태로 만들 것인가”를 다뤘다.

그런데 이 흐름 전체가 암묵적으로 깔고 가는 전제가 하나 있다. 추론을 시키면 좋아진다는 것. 정말 그런가? 그냥 “생각해봐”라고 프롬프트에 한 줄 붙인다고 judge가 갑자기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되는 건 아니다. #21 DeepSeek-R1이 수학·코드 도메인에서 보여준 것처럼, 추론 능력 자체는 명시적으로 길러야 하는 별개의 역량이다. 이번 글이 여는 7부 “생각하는 Judge, 그리고 그 신뢰”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judge에게 어떻게 추론 능력을 길러 넣고, 그렇게 만든 판정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ReasonGRM은 그 첫 번째 시도다. Qihoo360이 2025년 6월 공개한 이 논문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한다.

  1. 기존 GenRM의 추론 경로는 왜 부실한가 — 무엇이 “나쁜 추론”인가.
  2. 여러 후보 추론 경로 중 무엇을 학습 데이터로 채택할지, 그 선별 기준을 어떻게 수식화하는가.
  3. 그렇게 만든 judge는 실제로 얼마나 좋아지는가, 그리고 그 대가는 무엇인가.

결론을 먼저 요약하면 이렇다. ReasonGRM은 Zero-RL → \(R^\star\) 기반 데이터 선별 → hard-case 강화학습의 3단계 파이프라인으로, RewardBench·RM-Bench·RMB 세 벤치마크 평균 83.3점을 달성해 기존 최고 GenRM보다 1.8%p, GPT-4o보다 5.6%p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핵심은 “추론을 시켰다”가 아니라 “어떤 추론을 학습시켰는가”에 있고, 그 선별 기준이 논문이 제안하는 \(R^\star\) 메트릭이다.

Background

GenRM이 가진 두 가지 실패 모드

GenRM은 판정을 스칼라 하나로 압축하는 대신 자연어 rationale과 함께 내놓는다. 그래서 표현력은 좋지만, 그 rationale의 품질이 곧 판정의 신뢰도로 직결된다. ReasonGRM은 기존 GenRM들이 “추론 단계를 넣으면 성능이 오른다”는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정작 어떤 추론이 바람직한지는 정의하지 않은 채로 방치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수집되거나 생성된 rationale은 노이즈가 많고,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며, 과제 목표와 어긋나는 경우가 잦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실패 패턴으로 나뉜다.

  • 사후 정당화(post-hoc rationalization):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그럴듯한 문장을 뒤에 붙이는 경우. 추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론과 인과관계가 없다.
  • 산만한 탐색(overly speculative reasoning): 결론에 도달하긴 하지만 “그런데, 잠깐만, 사실은…” 하며 여러 갈래를 헤매다가 우연히 맞는 길을 찾는 경우. 중간 단계가 결론과 무관하거나 서로 모순된다.

이 문제는 낯설지 않다. #20 Math-Shepherd에서 이미 같은 계열의 문제를 다뤘다 — “정답으로 이어졌다 ≠ 그 단계가 논리적으로 옳다.” Math-Shepherd는 수학 풀이의 중간 스텝에 대해 이 간극을 지적했다면, ReasonGRM은 판정(judgment)의 추론 경로에 대해 같은 간극을 지적한다. “결론이 맞았다 ≠ 그 추론이 신뢰할 만하다.”

좋은 추론의 두 조건: Validity와 Self-Consistency

ReasonGRM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좋은 추론 경로가 만족해야 할 두 속성을 정의한다.

  • Validity(타당성): 길이나 형식과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정답에 도달해야 한다.
  • Self-Consistency(자기 일관성): 추론 내부가 논리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사변적이거나 갈팡질팡하는 우회로가 없어야 한다.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학습시킬 가치가 있는 추론 경로”가 된다. 논문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모티브 예시를 제시한다.

지침(instruction)은 “항상 답을 내놓기 전에 질문부터 하라”이다. 두 응답 중 A는 “질문을 먼저 드리고 답하겠다”고 약속만 하고, B는 “질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지금 바로” 되묻는다. 정답은 B다 — 지침을 실제로 실행한 쪽이니까. 이 하나의 사례에 대해 세 종류의 추론 경로가 나올 수 있다.

추론 유형 결론 Validity Self-Consistency 특징
Incorrect Reasoning A가 낫다 (오답) 실패 - 지침 자체를 놓치고 “하겠다”는 말을 지침 이행으로 오인
Weaker Reasoning B가 낫다 (정답) 성공 약함 “그런데”, “잠깐, 사실 사용자 질문은…” 식으로 몇 차례 뒤집으며 도달
Stronger Reasoning B가 낫다 (정답) 성공 강함 A는 약속만, B는 즉시 실행이라는 차이를 곧장 짚고 결론

여기서 중요한 건 Weaker Reasoning과 Stronger Reasoning이 같은 정답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정답 여부만으로는 둘을 가를 수 없다. 그런데도 학습 데이터로는 Stronger Reasoning이 훨씬 낫다 — 결론까지 가는 경로가 짧고 확신에 차 있어서, 이 경로를 모방하도록 학습하면 모델이 불필요한 헤매기를 배우지 않는다. 이 구분을 수식으로 만든 것이 다음 절의 \(R^\star\) 메트릭이다.

Method

ReasonGRM은 DeepSeek-R1의 콜드스타트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3단계로 구성된다. Stage 1이 “정답 판별력”을, Stage 2가 “그 판별력이 만든 후보 중 좋은 추론만 골라 SFT”를, Stage 3이 “어려운 사례에 대한 최종 미세조정”을 담당한다.

Stage 1 — Zero-RL: 결과만 아는 채점자 기르기

비유하자면 이렇다. 풀이 과정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이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채점해주는 선생님을 먼저 길러내는 단계다. 이 단계의 초기 데이터셋에는 질문, 후보 응답, 정답만 있고 추론 과정은 전혀 없다.

GRPO로 base LRM \(M_{\pi_0}\)를 outcome-only reward로 학습한다. 다만 아무 샘플이나 다 쓰지 않는다. 한 질문당 \(K\)개의 응답을 생성했을 때, 다음 조건을 만족할 때만 파라미터를 업데이트한다.

\[0 < \sum_{i=1}^{K} \mathbb{I}(\text{is_equivalent}(o_i, a_Q)) < K\]

기호를 하나씩 풀면,

  • \(\mathbb{I}(\cdot)\): 괄호 안 조건이 참이면 1, 거짓이면 0인 지시함수.
  • \(o_i\): 모델이 생성한 \(i\)번째 응답.
  • \(a_Q\): 그 질문의 정답.
  • \(K\): 한 질문에 대해 생성한 응답의 총 개수.

\(K\)개 전부가 정답이면(=너무 쉬움, 학습 신호 약함) 스킵하고, \(K\)개 전부가 오답이면(=너무 어려움, 강제 학습이 오히려 불안정을 유발) 역시 스킵한다. 즉 일부만 맞고 일부는 틀린, 모델이 아직 갈팡질팡하는 샘플에만 학습을 집중시킨다. 이렇게 얻은 모델이 LRM-Zero다. 명시적인 추론 텍스트를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무엇이 맞는 판정인가”에 대한 감각은 갖춘 상태다.

Stage 2 — \(R^\star\): 확신에 차고 정답에 이른 추론만 골라내기

이제 LRM-Zero에게 실제로 추론을 시켜본다. 문제는 여러 추론 경로를 뽑았을 때 그중 다수가 정답에 도달하더라도, 서로 논리적 명료함·간결함·확신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이걸 가려내는 기준이 필요하다.

직관은 “자신 있게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과 말끝을 흐리며 우물쭈물하는 사람”의 차이와 같다. 후자는 결국 같은 답에 도달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스스로를 의심한다. 언어모델에서 이 “의심”은 다음 토큰을 생성할 때의 확률로 드러난다 — 망설이는 토큰일수록 확률이 낮다.

질문 \(Q^{(j)}\)마다 LRM-Zero로 \(G\)개의 (추론, 답) 쌍 \(\{(R'_1, a_1), \dots, (R'_G, a_G)\}\)을 생성한 뒤, 정답과 일치하는 \(a_k\)를 가진 후보만 남겨 평가 집합 \(\mathcal{G}^{(j)}\)을 만든다. 이 집합에 속한 각 후보 \(g\)에 대해 다음 점수를 계산한다.

\[R^\star(R'_g, a_g, Q) = P(R'_g \mid Q) \cdot P(a_g \mid Q, R'_g) = \underbrace{\frac{1}{L_{R'_g}}\sum_{i=1}^{L_{R'_g}} p'_{g,i}}_{\text{Self-Consistency}} \cdot \underbrace{\frac{1}{L_{a_g}}\sum_{i=1}^{L_{a_g}} p''_{g,i}}_{\text{Validity}}\]

기호를 풀면,

  • \(R'_g\): \(g\)번째 후보의 추론 경로(토큰 시퀀스).
  • \(a_g\): 그 추론이 이끌어낸 답.
  • \(p'_{g,i}\): 추론 경로의 \(i\)번째 토큰이 생성될 조건부 확률.
  • \(p''_{g,i}\): 답의 \(i\)번째 토큰이 생성될 조건부 확률.
  • \(L_{R'_g}\), \(L_{a_g}\): 각각 추론 경로와 답의 토큰 길이.

앞 항 \(P(R'_g \mid Q)\)는 추론 경로 자체의 평균 토큰 확률로 Self-Consistency를, 뒤 항 \(P(a_g \mid Q, R'_g)\)는 그 추론을 조건으로 답이 나올 평균 토큰 확률로 Validity를 근사한다. 왜 총합이 아니라 평균을 쓰는가 — 총합(또는 곱)을 쓰면 길이가 긴 경로가 단지 길다는 이유만으로 불리해진다. 평균을 쓰면 “토큰 하나당 얼마나 확신에 차 있는가”만 남아, 길지만 꼼꼼한 추론이 짧지만 얕은 추론에 부당하게 밀리지 않는다. 질문마다 \(R^\star\)가 가장 높은 경로 하나만 골라 SFT 데이터셋 \(\mathcal{D}_{\text{SFT}}\)을 구성한다.

토이 예제: \(R^\star\)로 Weaker와 Stronger를 가르기

Background에서 본 와이파이… 아니, 지침 예시로 돌아가 보자. Incorrect Reasoning은 애초에 정답(B)이 아니므로 평가 집합 \(\mathcal{G}^{(j)}\)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제외된다. 남는 건 같은 정답 B에 도달한 Weaker Reasoning과 Stronger Reasoning뿐이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구성한 예시 숫자로(논문이 실제로 공개한 수치는 아니다), 두 경로에 각각 6개·4개의 추론 토큰과 2개의 답 토큰이 있다고 가정하고 손으로 계산해본다.

경로 추론 토큰 확률 Self-Consistency (평균) 답 토큰 확률 Validity (평균) \(R^\star\)
Weaker Reasoning 0.90, 0.85, 0.40, 0.30, 0.60, 0.95 0.667 0.90, 0.85 0.875 0.583
Stronger Reasoning 0.90, 0.92, 0.88, 0.95 0.913 0.97, 0.95 0.960 0.876

Weaker Reasoning은 “그런데”, “잠깐, 사실은…” 하며 헤매는 구간에서 토큰 확률이 0.30~0.40까지 떨어진다 — 다음 말을 이어가는 데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이 저확신 구간이 평균을 0.667까지 끌어내린다. 반면 Stronger Reasoning은 처음부터 끝까지 0.88 밑으로 떨어지는 지점이 없다. 두 경로 모두 답 토큰 확률(Validity)은 비슷하게 높지만, Self-Consistency 항의 차이가 최종 \(R^\star\) 점수를 0.583 대 0.876으로 벌려놓는다. 같은 정답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R^\star\)는 헤매지 않고 곧장 결론에 이른 Stronger Reasoning을 SFT 데이터로 선택한다. 이게 이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다 — 정답 여부(Validity)만으로는 가릴 수 없는 추론의 질을, 토큰 생성 확률(Self-Consistency)로 보완해서 가려낸다.

Stage 3 — 어려운 사례에 집중하는 GRPO

Stage 2의 SFT만으로는 애매하거나 까다로운 사례에서 판별 경계가 여전히 무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SFT 모델 \(M_{\text{SFT}}\)에게 각 질문마다 \(N\)개의 답을 다시 추론시켜, 그 \(N\)개가 전부 정답은 아닌 질문들만 모아 hard-case 데이터셋 \(\mathcal{D}_{\text{hard}}\)을 만든다. 이 hard-case 데이터셋에 대해서만, Stage 1과 동일한 outcome 기반 reward로 GRPO를 한 번 더 돌린다. 이미 잘 푸는 문제에 학습을 낭비하지 않고, 모델이 흔들리는 경계 사례에만 그래디언트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최종 모델이 ReasonGRM(\(M_{\text{grpo}}\))이다.

단계 입력 목적 산출물
Stage 1: Zero-RL (질문, 후보, 정답)만 결과 기반 판별력 확보, 정보량 큰 샘플에 집중 LRM-Zero
Stage 2: \(R^\star\) SFT LRM-Zero가 만든 후보 추론 \(G\)개 확신 있고 정답에 이른 추론만 선별해 학습 LRM-SFT
Stage 3: Hard-case GRPO LRM-SFT가 틀리기 쉬운 사례만 애매한 경계 사례의 판별력 강화 ReasonGRM

Experiments

세팅

학습 데이터는 Skywork Reward Preference 80K v0.2(수학·코드·논리 추론을 포함한 약 8만 건의 교차 도메인 선호 데이터)이고, base 모델은 QwQ-32B다. 4개 노드 × 8장 A800-80G(총 32장) 클러스터에서 학습률 \(1 \times 10^{-6}\), 글로벌 배치 256, 최대 프롬프트 길이 8,192 토큰, 응답 길이 상한 57,344 토큰으로 학습했다. 평가는 RewardBench(챗·추론·안전 등 다양한 도메인의 승-패 응답 삼중항), RM-Bench(스타일에 흔들리지 않고 미묘한 내용 차이를 가려내는 능력에 초점), RMB(49개 이상의 세부 시나리오, pairwise + Best-of-N 평가)의 세 벤치마크에서 이뤄졌다.

메인 결과

모델 RewardBench RM-Bench RMB 평균
Skywork-Reward-Gemma-2-27B (SRM) 93.8 67.3 60.2 73.8
Nemotron-4-340B-Reward (SRM) 92.0 69.5 69.9 77.1
infly/INF-ORM-Llama3.1-70B (SRM) 95.1 70.9 70.5 78.8
GPT-4o-0806 (GRM) 86.7 72.5 73.8 77.7
Skywork-Critic-Llama-3.1-70B (GRM) 93.3 71.9 65.5 76.9
RM-R1-Qwen-Instruct-32B (GRM) 91.4 79.1 73.0 81.2
RM-R1-DeepSeek-Distilled-Qwen-32B (GRM) 90.9 83.9 69.8 81.5
ReasonGRM-QwQ-32B (Ours) 92.3 86.3 71.3 83.3

ReasonGRM은 세 벤치마크 평균 83.3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 이전 최고 GenRM인 RM-R1-DeepSeek-Distilled-Qwen-32B(81.5) 대비 +1.8%p, GPT-4o(77.7) 대비 +5.6%p, 최고 스칼라 RM인 INF-ORM-Llama3.1-70B(78.8) 대비 +4.5%p다. 흥미로운 건 RewardBench 단일 점수로는 INF-ORM이 95.1점으로 ReasonGRM(92.3)보다 2.8점 높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INF-ORM은 스타일에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시험하는 RM-Bench에서 70.9점으로 주저앉는다 — ReasonGRM(86.3)보다 15.4점이나 낮다. 한 벤치마크에서만 잘하는 것과, 도메인을 바꿔도 일관되게 잘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후자가 진짜 추론 능력이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이고, ReasonGRM은 그 시험대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

Ablation: 각 단계가 기여하는 몫

방법 Chat Chat Hard Safety Reasoning Score
QwQ-32B (Base) 95.25 80.48 88.51 97.49 90.43
+ Zero-RL 91.62 86.51 91.42 98.38 91.98
+ \(R^\star\) SFT 92.60 86.18 91.82 98.36 92.11
+ GRPO (최종) 96.09 83.55 90.81 98.74 92.30

RewardBench 종합 점수 기준으로 Zero-RL이 base 대비 +1.55%p, \(R^\star\) SFT까지 누적으로 +1.68%p, 최종 GRPO까지 누적으로 +1.87%p를 만든다. 이 표만 보면 \(R^\star\) SFT의 개별 기여(Zero-RL 대비 +0.13%p)가 작아 보이는데, 이건 QwQ-32B 하나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R^\star\)의 진짜 가치는 다른 base 모델로 일반화했을 때 드러난다.

\(R^\star\)의 효과: 다른 모델에서도 통하는가

Base 모델 전략 Chat Chat Hard Safety Reasoning Score
Llama3.1-8B Random-SFT 93.78 73.79 87.40 72.42 81.85
Llama3.1-8B \(R^\star\)-SFT 93.58 74.01 86.89 73.95 82.11
Qwen2.5-7B Random-SFT 92.95 74.95 84.70 83.88 84.12
Qwen2.5-7B \(R^\star\)-SFT 93.51 76.48 85.30 84.38 84.92
Qwen2.5-14B Random-SFT 94.62 80.65 87.84 92.12 88.81
Qwen2.5-14B \(R^\star\)-SFT 95.25 81.69 87.77 93.78 89.62

같은 LRM-Zero가 만든 정답-일치 후보 풀에서, 무작위로 뽑은 데이터(Random-SFT)와 \(R^\star\)로 고른 데이터(\(R^\star\)-SFT)로 각각 SFT했을 때의 차이다. 세 base 모델 전부에서 \(R^\star\)-SFT가 이긴다 — Llama3.1-8B +0.26%p, Qwen2.5-7B +0.80%p, Qwen2.5-14B +0.81%p. 정답만 맞으면 아무 추론이나 학습시켜도 된다는 가정이 틀렸다는 걸, 세 개의 서로 다른 아키텍처·크기에서 일관되게 보여준다.

한계와 비용

논문이 스스로 인정하는 한계는 두 가지다. 첫째, ReasonGRM은 정답이 명확히 존재하는 QA형 벤치마크에서만 검증됐고, 더 열린 실제 시나리오나 다중 홉 추론까지 일반화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둘째, 더 근본적으로 — \(R^\star\)의 Validity 항은 정답 \(a_g\)가 있어야 계산할 수 있다. 즉 정답이 없는 open-ended 선호 데이터에는 이 메트릭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창작, 일반 대화, 코드 스타일처럼 “이게 정답이다”라고 못 박기 어려운 영역에서는 Validity를 무엇으로 잴지부터 다시 정의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 문제가 더해진다. #23 Generative Verifiers에서 짚었던 문제 — judge가 CoT를 쓰면 채점이 forward pass 한 번에서 autoregressive 생성으로 바뀌어 지연시간이 늘어난다 — 가 ReasonGRM에서는 훨씬 커진다. base 모델 자체가 QwQ-32B라는 Large Reasoning Model이고, 응답 길이 상한이 57,344 토큰이다. 판정 한 건을 내리는 데 이 정도 규모의 추론 사슬을 매번 생성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학습 비용도 만만치 않다 — 3단계 파이프라인 중 두 단계(Zero-RL, hard-case GRPO)가 GRPO이고, GRPO는 질문 하나당 여러 개의 롤아웃을 생성해야 그래디언트를 계산할 수 있다. 실제로 32장의 A800-80G GPU가 필요했다. 요컨대 judge를 더 잘 생각하게 만드는 대가는, 판정 1건당 지연시간과 학습 파이프라인의 복잡도 양쪽에서 함께 돌아온다.

Conclusion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면: GenRM에게 무작정 추론을 시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정답에 도달했는가(Validity)와 그 경로가 확신에 차 있는가(Self-Consistency)를 함께 측정하는 \(R^\star\)로 추론 경로를 선별해야, 판정의 신뢰도가 실제로 오른다. ReasonGRM은 이를 Zero-RL(결과 기반 초기 판별력) → \(R^\star\) SFT(고품질 추론만 선별) → hard-case GRPO(어려운 경계 사례 강화)의 3단계로 구현했고, RewardBench·RM-Bench·RMB 평균 83.3점으로 GPT-4o와 기존 최고 GenRM을 넘어섰다.

남은 문제는 두 가지다. 정답이 없는 open-ended 데이터에는 \(R^\star\)를 그대로 못 쓴다는 것, 그리고 그 대가로 판정 비용과 학습 비용이 함께 커진다는 것. 다음 글 #28 J1은 같은 목표 — judge에게 사고력을 심는다 — 를 정반대 방향에서 접근한다. ReasonGRM이 후보 추론을 생성한 뒤 \(R^\star\)로 사후 선별해 정적인 SFT 데이터셋을 만드는 2단계짜리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거친다면, J1은 처음부터 검증 가능한 reward로 RL을 직접 돌려 “생각하는 judge”를 한 번에 길러낸다. 특히 J1은 검증 가능/불가능한 프롬프트를 하나의 통일된 포맷으로 변환해 보상을 부여하는데, 이는 ReasonGRM이 스스로 인정한 “open-ended 데이터에는 못 쓴다”는 한계를 정면으로 다루려는 시도로 읽힌다.

항목 ReasonGRM (#27) J1 (#28, 예고)
학습 절차 Zero-RL → \(R^\star\)로 선별한 SFT → hard-case GRPO (3단계) 검증 가능한 reward로 RL을 한 번에 적용해 “생각하는 judge”를 직접 학습
추론 데이터 확보 방식 여러 후보를 생성한 뒤 \(R^\star\)로 사후 선별해 정적 SFT 데이터셋 구성 별도의 정적 데이터셋 없이 학습 중 reward로 직접 최적화
정답 없는(open-ended) 도메인 \(R^\star\)의 Validity 항이 정답을 요구해 적용 곤란 (논문이 스스로 인정) 검증/비검증 프롬프트를 통일된 포맷으로 변환해 비검증 도메인까지 확장 시도
Base 모델 규모 QwQ-32B 단일 8B/32B/70B 여러 스케일

자세한 메커니즘은 다음 글에서 다룬다.


RLHF Reward 설계 시리즈

이 글은 RLHF Reward 설계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글이다.

1부. 지형도

  1. Deep RL from Human Preferences (Christiano 2017) — 선호로 보상을 배우는 원형
  2. InstructGPT (Ouyang 2022) — RLHF 3단계 표준 레시피
  3. HH-RLHF (Bai 2022) — helpful·harmless preference model

2부. 스칼라 RM 해부

  1. Rethinking Bradley-Terry (2024) — reward 변환의 수학적 기반
  2. Secrets of RLHF II (2024) — 선호 데이터 노이즈와 RM 일반화
  3. Skywork-Reward (2024) — 데이터 큐레이션이 아키텍처를 이긴다
  4. ArmoRM (2024) — 다목적 분해와 MoE 게이팅
  5. Llama 2 (2023) — helpfulness·safety RM 분리 프로덕션 레시피
  6. RewardBench 2 (2025) — RM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3부. Reward Hacking

  1. Overoptimization Scaling Laws (2022) — Goodhart의 법칙 정량화
  2. Length Correlations in RLHF (2023) — 성능 향상의 얼마가 길이인가
  3. ODIN (2024) — 길이를 reward에서 분리
  4. WARM (2024) — weight averaging으로 hacking 방어

4부. reward를 정책으로

  1. PPO (2017) — clipped surrogate objective
  2. Secrets of RLHF I (2023) — PPO 학습 안정화 트릭
  3. GRPO / DeepSeekMath (2024) — value network를 버리다
  4. RLOO (2024) — REINFORCE로 충분한가
  5. DPO (2023) — reward를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

5부. Process & Verifiable Reward

  1. Let’s Verify Step by Step (2023) — 과정 감독이 결과 감독을 이긴다
  2. Math-Shepherd (2023) — 사람 라벨 없는 PRM
  3. DeepSeek-R1 (2025) — RLVR, 규칙이 reward가 될 때

6부. Generative Reward Model

  1. Prometheus 2 (2024) — 오픈 평가자 모델과 rubric 조건부 평가
  2. Generative Verifiers (2024) —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3. Generative Reward Models (2024) — GenRM과 선호 학습의 결합
  4. Self-Taught Evaluators (2024) — 사람 라벨 없이 judge를 키우다
  5. DeepSeek-GRM / SPCT (2025) — inference-time scaling

7부. 생각하는 Judge, 그리고 그 신뢰

  1. (현재 글) ReasonGRM (2025) — reasoning 능력을 judge에 이식
  2. J1 (2025) — RL로 judge를 생각하게 만들기
  3. Rubrics as Rewards (2025) — 비검증 도메인으로
  4. CriticEval (2024) — judge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나
  5. One Token to Fool LLM-as-a-Judge (2025) — GenRM도 뚫린다

본 시리즈는 31편으로 구성된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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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e Token to Fool: GenRM도 결국 뚫린다
  • CriticEval: judge를 채점하는 벤치마크
  • Rubrics as Rewards: 정답이 없는 도메인에 reward를 만드는 법
  • J1: RL로 judge를 생각하게 만들다
  • DeepSeek-GRM: reward model이 평가 기준을 스스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