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sonGRM: judge에게 추론 능력을 이식하다
ReasonGRM: Enhancing Generative Reward Models through Large Reasoning Models (Chen et al., Qihoo360, arXiv 2025)
Introduction
이 시리즈 #23 Generative Verifiers는 judge에게 CoT를 쓰게 하면 정답 토큰 확률이 더 잘 몰린다는 것을 보였다.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재정의하고, 판정 앞에 추론을 붙이기만 해도 성능이 오른다는 게 그 글의 결론이었다. 이후 #24 GenRM, #25 Self-Taught Evaluators, #26 DeepSeek-GRM/SPCT까지, 6부는 일관되게 “reward를 어떻게 생성 형태로 만들 것인가”를 다뤘다.
그런데 이 흐름 전체가 암묵적으로 깔고 가는 전제가 하나 있다. 추론을 시키면 좋아진다는 것. 정말 그런가? 그냥 “생각해봐”라고 프롬프트에 한 줄 붙인다고 judge가 갑자기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되는 건 아니다. #21 DeepSeek-R1이 수학·코드 도메인에서 보여준 것처럼, 추론 능력 자체는 명시적으로 길러야 하는 별개의 역량이다. 이번 글이 여는 7부 “생각하는 Judge, 그리고 그 신뢰”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judge에게 어떻게 추론 능력을 길러 넣고, 그렇게 만든 판정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ReasonGRM은 그 첫 번째 시도다. Qihoo360이 2025년 6월 공개한 이 논문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한다.
- 기존 GenRM의 추론 경로는 왜 부실한가 — 무엇이 “나쁜 추론”인가.
- 여러 후보 추론 경로 중 무엇을 학습 데이터로 채택할지, 그 선별 기준을 어떻게 수식화하는가.
- 그렇게 만든 judge는 실제로 얼마나 좋아지는가, 그리고 그 대가는 무엇인가.
결론을 먼저 요약하면 이렇다. ReasonGRM은 Zero-RL → \(R^\star\) 기반 데이터 선별 → hard-case 강화학습의 3단계 파이프라인으로, RewardBench·RM-Bench·RMB 세 벤치마크 평균 83.3점을 달성해 기존 최고 GenRM보다 1.8%p, GPT-4o보다 5.6%p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핵심은 “추론을 시켰다”가 아니라 “어떤 추론을 학습시켰는가”에 있고, 그 선별 기준이 논문이 제안하는 \(R^\star\) 메트릭이다.
Background
GenRM이 가진 두 가지 실패 모드
GenRM은 판정을 스칼라 하나로 압축하는 대신 자연어 rationale과 함께 내놓는다. 그래서 표현력은 좋지만, 그 rationale의 품질이 곧 판정의 신뢰도로 직결된다. ReasonGRM은 기존 GenRM들이 “추론 단계를 넣으면 성능이 오른다”는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정작 어떤 추론이 바람직한지는 정의하지 않은 채로 방치했다고 지적한다. 그 결과 수집되거나 생성된 rationale은 노이즈가 많고,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며, 과제 목표와 어긋나는 경우가 잦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실패 패턴으로 나뉜다.
- 사후 정당화(post-hoc rationalization): 결론을 먼저 정해놓고 그럴듯한 문장을 뒤에 붙이는 경우. 추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론과 인과관계가 없다.
- 산만한 탐색(overly speculative reasoning): 결론에 도달하긴 하지만 “그런데, 잠깐만, 사실은…” 하며 여러 갈래를 헤매다가 우연히 맞는 길을 찾는 경우. 중간 단계가 결론과 무관하거나 서로 모순된다.
이 문제는 낯설지 않다. #20 Math-Shepherd에서 이미 같은 계열의 문제를 다뤘다 — “정답으로 이어졌다 ≠ 그 단계가 논리적으로 옳다.” Math-Shepherd는 수학 풀이의 중간 스텝에 대해 이 간극을 지적했다면, ReasonGRM은 판정(judgment)의 추론 경로에 대해 같은 간극을 지적한다. “결론이 맞았다 ≠ 그 추론이 신뢰할 만하다.”
좋은 추론의 두 조건: Validity와 Self-Consistency
ReasonGRM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좋은 추론 경로가 만족해야 할 두 속성을 정의한다.
- Validity(타당성): 길이나 형식과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정답에 도달해야 한다.
- Self-Consistency(자기 일관성): 추론 내부가 논리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사변적이거나 갈팡질팡하는 우회로가 없어야 한다.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학습시킬 가치가 있는 추론 경로”가 된다. 논문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모티브 예시를 제시한다.

지침(instruction)은 “항상 답을 내놓기 전에 질문부터 하라”이다. 두 응답 중 A는 “질문을 먼저 드리고 답하겠다”고 약속만 하고, B는 “질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지금 바로” 되묻는다. 정답은 B다 — 지침을 실제로 실행한 쪽이니까. 이 하나의 사례에 대해 세 종류의 추론 경로가 나올 수 있다.
| 추론 유형 | 결론 | Validity | Self-Consistency | 특징 |
|---|---|---|---|---|
| Incorrect Reasoning | A가 낫다 (오답) | 실패 | - | 지침 자체를 놓치고 “하겠다”는 말을 지침 이행으로 오인 |
| Weaker Reasoning | B가 낫다 (정답) | 성공 | 약함 | “그런데”, “잠깐, 사실 사용자 질문은…” 식으로 몇 차례 뒤집으며 도달 |
| Stronger Reasoning | B가 낫다 (정답) | 성공 | 강함 | A는 약속만, B는 즉시 실행이라는 차이를 곧장 짚고 결론 |
여기서 중요한 건 Weaker Reasoning과 Stronger Reasoning이 같은 정답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정답 여부만으로는 둘을 가를 수 없다. 그런데도 학습 데이터로는 Stronger Reasoning이 훨씬 낫다 — 결론까지 가는 경로가 짧고 확신에 차 있어서, 이 경로를 모방하도록 학습하면 모델이 불필요한 헤매기를 배우지 않는다. 이 구분을 수식으로 만든 것이 다음 절의 \(R^\star\) 메트릭이다.
Method

ReasonGRM은 DeepSeek-R1의 콜드스타트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3단계로 구성된다. Stage 1이 “정답 판별력”을, Stage 2가 “그 판별력이 만든 후보 중 좋은 추론만 골라 SFT”를, Stage 3이 “어려운 사례에 대한 최종 미세조정”을 담당한다.
Stage 1 — Zero-RL: 결과만 아는 채점자 기르기
비유하자면 이렇다. 풀이 과정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이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채점해주는 선생님을 먼저 길러내는 단계다. 이 단계의 초기 데이터셋에는 질문, 후보 응답, 정답만 있고 추론 과정은 전혀 없다.
GRPO로 base LRM \(M_{\pi_0}\)를 outcome-only reward로 학습한다. 다만 아무 샘플이나 다 쓰지 않는다. 한 질문당 \(K\)개의 응답을 생성했을 때, 다음 조건을 만족할 때만 파라미터를 업데이트한다.
\[0 < \sum_{i=1}^{K} \mathbb{I}(\text{is_equivalent}(o_i, a_Q)) < K\]기호를 하나씩 풀면,
- \(\mathbb{I}(\cdot)\): 괄호 안 조건이 참이면 1, 거짓이면 0인 지시함수.
- \(o_i\): 모델이 생성한 \(i\)번째 응답.
- \(a_Q\): 그 질문의 정답.
- \(K\): 한 질문에 대해 생성한 응답의 총 개수.
\(K\)개 전부가 정답이면(=너무 쉬움, 학습 신호 약함) 스킵하고, \(K\)개 전부가 오답이면(=너무 어려움, 강제 학습이 오히려 불안정을 유발) 역시 스킵한다. 즉 일부만 맞고 일부는 틀린, 모델이 아직 갈팡질팡하는 샘플에만 학습을 집중시킨다. 이렇게 얻은 모델이 LRM-Zero다. 명시적인 추론 텍스트를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무엇이 맞는 판정인가”에 대한 감각은 갖춘 상태다.
Stage 2 — \(R^\star\): 확신에 차고 정답에 이른 추론만 골라내기
이제 LRM-Zero에게 실제로 추론을 시켜본다. 문제는 여러 추론 경로를 뽑았을 때 그중 다수가 정답에 도달하더라도, 서로 논리적 명료함·간결함·확신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이걸 가려내는 기준이 필요하다.
직관은 “자신 있게 또박또박 말하는 사람과 말끝을 흐리며 우물쭈물하는 사람”의 차이와 같다. 후자는 결국 같은 답에 도달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스스로를 의심한다. 언어모델에서 이 “의심”은 다음 토큰을 생성할 때의 확률로 드러난다 — 망설이는 토큰일수록 확률이 낮다.
질문 \(Q^{(j)}\)마다 LRM-Zero로 \(G\)개의 (추론, 답) 쌍 \(\{(R'_1, a_1), \dots, (R'_G, a_G)\}\)을 생성한 뒤, 정답과 일치하는 \(a_k\)를 가진 후보만 남겨 평가 집합 \(\mathcal{G}^{(j)}\)을 만든다. 이 집합에 속한 각 후보 \(g\)에 대해 다음 점수를 계산한다.
\[R^\star(R'_g, a_g, Q) = P(R'_g \mid Q) \cdot P(a_g \mid Q, R'_g) = \underbrace{\frac{1}{L_{R'_g}}\sum_{i=1}^{L_{R'_g}} p'_{g,i}}_{\text{Self-Consistency}} \cdot \underbrace{\frac{1}{L_{a_g}}\sum_{i=1}^{L_{a_g}} p''_{g,i}}_{\text{Validity}}\]기호를 풀면,
- \(R'_g\): \(g\)번째 후보의 추론 경로(토큰 시퀀스).
- \(a_g\): 그 추론이 이끌어낸 답.
- \(p'_{g,i}\): 추론 경로의 \(i\)번째 토큰이 생성될 조건부 확률.
- \(p''_{g,i}\): 답의 \(i\)번째 토큰이 생성될 조건부 확률.
- \(L_{R'_g}\), \(L_{a_g}\): 각각 추론 경로와 답의 토큰 길이.
앞 항 \(P(R'_g \mid Q)\)는 추론 경로 자체의 평균 토큰 확률로 Self-Consistency를, 뒤 항 \(P(a_g \mid Q, R'_g)\)는 그 추론을 조건으로 답이 나올 평균 토큰 확률로 Validity를 근사한다. 왜 총합이 아니라 평균을 쓰는가 — 총합(또는 곱)을 쓰면 길이가 긴 경로가 단지 길다는 이유만으로 불리해진다. 평균을 쓰면 “토큰 하나당 얼마나 확신에 차 있는가”만 남아, 길지만 꼼꼼한 추론이 짧지만 얕은 추론에 부당하게 밀리지 않는다. 질문마다 \(R^\star\)가 가장 높은 경로 하나만 골라 SFT 데이터셋 \(\mathcal{D}_{\text{SFT}}\)을 구성한다.

토이 예제: \(R^\star\)로 Weaker와 Stronger를 가르기
Background에서 본 와이파이… 아니, 지침 예시로 돌아가 보자. Incorrect Reasoning은 애초에 정답(B)이 아니므로 평가 집합 \(\mathcal{G}^{(j)}\)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제외된다. 남는 건 같은 정답 B에 도달한 Weaker Reasoning과 Stronger Reasoning뿐이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구성한 예시 숫자로(논문이 실제로 공개한 수치는 아니다), 두 경로에 각각 6개·4개의 추론 토큰과 2개의 답 토큰이 있다고 가정하고 손으로 계산해본다.
| 경로 | 추론 토큰 확률 | Self-Consistency (평균) | 답 토큰 확률 | Validity (평균) | \(R^\star\) |
|---|---|---|---|---|---|
| Weaker Reasoning | 0.90, 0.85, 0.40, 0.30, 0.60, 0.95 | 0.667 | 0.90, 0.85 | 0.875 | 0.583 |
| Stronger Reasoning | 0.90, 0.92, 0.88, 0.95 | 0.913 | 0.97, 0.95 | 0.960 | 0.876 |
Weaker Reasoning은 “그런데”, “잠깐, 사실은…” 하며 헤매는 구간에서 토큰 확률이 0.30~0.40까지 떨어진다 — 다음 말을 이어가는 데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이 저확신 구간이 평균을 0.667까지 끌어내린다. 반면 Stronger Reasoning은 처음부터 끝까지 0.88 밑으로 떨어지는 지점이 없다. 두 경로 모두 답 토큰 확률(Validity)은 비슷하게 높지만, Self-Consistency 항의 차이가 최종 \(R^\star\) 점수를 0.583 대 0.876으로 벌려놓는다. 같은 정답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R^\star\)는 헤매지 않고 곧장 결론에 이른 Stronger Reasoning을 SFT 데이터로 선택한다. 이게 이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다 — 정답 여부(Validity)만으로는 가릴 수 없는 추론의 질을, 토큰 생성 확률(Self-Consistency)로 보완해서 가려낸다.
Stage 3 — 어려운 사례에 집중하는 GRPO
Stage 2의 SFT만으로는 애매하거나 까다로운 사례에서 판별 경계가 여전히 무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SFT 모델 \(M_{\text{SFT}}\)에게 각 질문마다 \(N\)개의 답을 다시 추론시켜, 그 \(N\)개가 전부 정답은 아닌 질문들만 모아 hard-case 데이터셋 \(\mathcal{D}_{\text{hard}}\)을 만든다. 이 hard-case 데이터셋에 대해서만, Stage 1과 동일한 outcome 기반 reward로 GRPO를 한 번 더 돌린다. 이미 잘 푸는 문제에 학습을 낭비하지 않고, 모델이 흔들리는 경계 사례에만 그래디언트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최종 모델이 ReasonGRM(\(M_{\text{grpo}}\))이다.
| 단계 | 입력 | 목적 | 산출물 |
|---|---|---|---|
| Stage 1: Zero-RL | (질문, 후보, 정답)만 | 결과 기반 판별력 확보, 정보량 큰 샘플에 집중 | LRM-Zero |
| Stage 2: \(R^\star\) SFT | LRM-Zero가 만든 후보 추론 \(G\)개 | 확신 있고 정답에 이른 추론만 선별해 학습 | LRM-SFT |
| Stage 3: Hard-case GRPO | LRM-SFT가 틀리기 쉬운 사례만 | 애매한 경계 사례의 판별력 강화 | ReasonGRM |
Experiments
세팅
학습 데이터는 Skywork Reward Preference 80K v0.2(수학·코드·논리 추론을 포함한 약 8만 건의 교차 도메인 선호 데이터)이고, base 모델은 QwQ-32B다. 4개 노드 × 8장 A800-80G(총 32장) 클러스터에서 학습률 \(1 \times 10^{-6}\), 글로벌 배치 256, 최대 프롬프트 길이 8,192 토큰, 응답 길이 상한 57,344 토큰으로 학습했다. 평가는 RewardBench(챗·추론·안전 등 다양한 도메인의 승-패 응답 삼중항), RM-Bench(스타일에 흔들리지 않고 미묘한 내용 차이를 가려내는 능력에 초점), RMB(49개 이상의 세부 시나리오, pairwise + Best-of-N 평가)의 세 벤치마크에서 이뤄졌다.
메인 결과
| 모델 | RewardBench | RM-Bench | RMB | 평균 |
|---|---|---|---|---|
| Skywork-Reward-Gemma-2-27B (SRM) | 93.8 | 67.3 | 60.2 | 73.8 |
| Nemotron-4-340B-Reward (SRM) | 92.0 | 69.5 | 69.9 | 77.1 |
| infly/INF-ORM-Llama3.1-70B (SRM) | 95.1 | 70.9 | 70.5 | 78.8 |
| GPT-4o-0806 (GRM) | 86.7 | 72.5 | 73.8 | 77.7 |
| Skywork-Critic-Llama-3.1-70B (GRM) | 93.3 | 71.9 | 65.5 | 76.9 |
| RM-R1-Qwen-Instruct-32B (GRM) | 91.4 | 79.1 | 73.0 | 81.2 |
| RM-R1-DeepSeek-Distilled-Qwen-32B (GRM) | 90.9 | 83.9 | 69.8 | 81.5 |
| ReasonGRM-QwQ-32B (Ours) | 92.3 | 86.3 | 71.3 | 83.3 |
ReasonGRM은 세 벤치마크 평균 83.3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 이전 최고 GenRM인 RM-R1-DeepSeek-Distilled-Qwen-32B(81.5) 대비 +1.8%p, GPT-4o(77.7) 대비 +5.6%p, 최고 스칼라 RM인 INF-ORM-Llama3.1-70B(78.8) 대비 +4.5%p다. 흥미로운 건 RewardBench 단일 점수로는 INF-ORM이 95.1점으로 ReasonGRM(92.3)보다 2.8점 높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 INF-ORM은 스타일에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시험하는 RM-Bench에서 70.9점으로 주저앉는다 — ReasonGRM(86.3)보다 15.4점이나 낮다. 한 벤치마크에서만 잘하는 것과, 도메인을 바꿔도 일관되게 잘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후자가 진짜 추론 능력이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이고, ReasonGRM은 그 시험대에서 가장 안정적이었다.
Ablation: 각 단계가 기여하는 몫
| 방법 | Chat | Chat Hard | Safety | Reasoning | Score |
|---|---|---|---|---|---|
| QwQ-32B (Base) | 95.25 | 80.48 | 88.51 | 97.49 | 90.43 |
| + Zero-RL | 91.62 | 86.51 | 91.42 | 98.38 | 91.98 |
| + \(R^\star\) SFT | 92.60 | 86.18 | 91.82 | 98.36 | 92.11 |
| + GRPO (최종) | 96.09 | 83.55 | 90.81 | 98.74 | 92.30 |
RewardBench 종합 점수 기준으로 Zero-RL이 base 대비 +1.55%p, \(R^\star\) SFT까지 누적으로 +1.68%p, 최종 GRPO까지 누적으로 +1.87%p를 만든다. 이 표만 보면 \(R^\star\) SFT의 개별 기여(Zero-RL 대비 +0.13%p)가 작아 보이는데, 이건 QwQ-32B 하나에 대한 결과일 뿐이다. \(R^\star\)의 진짜 가치는 다른 base 모델로 일반화했을 때 드러난다.
\(R^\star\)의 효과: 다른 모델에서도 통하는가
| Base 모델 | 전략 | Chat | Chat Hard | Safety | Reasoning | Score |
|---|---|---|---|---|---|---|
| Llama3.1-8B | Random-SFT | 93.78 | 73.79 | 87.40 | 72.42 | 81.85 |
| Llama3.1-8B | \(R^\star\)-SFT | 93.58 | 74.01 | 86.89 | 73.95 | 82.11 |
| Qwen2.5-7B | Random-SFT | 92.95 | 74.95 | 84.70 | 83.88 | 84.12 |
| Qwen2.5-7B | \(R^\star\)-SFT | 93.51 | 76.48 | 85.30 | 84.38 | 84.92 |
| Qwen2.5-14B | Random-SFT | 94.62 | 80.65 | 87.84 | 92.12 | 88.81 |
| Qwen2.5-14B | \(R^\star\)-SFT | 95.25 | 81.69 | 87.77 | 93.78 | 89.62 |
같은 LRM-Zero가 만든 정답-일치 후보 풀에서, 무작위로 뽑은 데이터(Random-SFT)와 \(R^\star\)로 고른 데이터(\(R^\star\)-SFT)로 각각 SFT했을 때의 차이다. 세 base 모델 전부에서 \(R^\star\)-SFT가 이긴다 — Llama3.1-8B +0.26%p, Qwen2.5-7B +0.80%p, Qwen2.5-14B +0.81%p. 정답만 맞으면 아무 추론이나 학습시켜도 된다는 가정이 틀렸다는 걸, 세 개의 서로 다른 아키텍처·크기에서 일관되게 보여준다.
한계와 비용
논문이 스스로 인정하는 한계는 두 가지다. 첫째, ReasonGRM은 정답이 명확히 존재하는 QA형 벤치마크에서만 검증됐고, 더 열린 실제 시나리오나 다중 홉 추론까지 일반화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둘째, 더 근본적으로 — \(R^\star\)의 Validity 항은 정답 \(a_g\)가 있어야 계산할 수 있다. 즉 정답이 없는 open-ended 선호 데이터에는 이 메트릭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창작, 일반 대화, 코드 스타일처럼 “이게 정답이다”라고 못 박기 어려운 영역에서는 Validity를 무엇으로 잴지부터 다시 정의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 문제가 더해진다. #23 Generative Verifiers에서 짚었던 문제 — judge가 CoT를 쓰면 채점이 forward pass 한 번에서 autoregressive 생성으로 바뀌어 지연시간이 늘어난다 — 가 ReasonGRM에서는 훨씬 커진다. base 모델 자체가 QwQ-32B라는 Large Reasoning Model이고, 응답 길이 상한이 57,344 토큰이다. 판정 한 건을 내리는 데 이 정도 규모의 추론 사슬을 매번 생성해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학습 비용도 만만치 않다 — 3단계 파이프라인 중 두 단계(Zero-RL, hard-case GRPO)가 GRPO이고, GRPO는 질문 하나당 여러 개의 롤아웃을 생성해야 그래디언트를 계산할 수 있다. 실제로 32장의 A800-80G GPU가 필요했다. 요컨대 judge를 더 잘 생각하게 만드는 대가는, 판정 1건당 지연시간과 학습 파이프라인의 복잡도 양쪽에서 함께 돌아온다.
Conclusion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면: GenRM에게 무작정 추론을 시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정답에 도달했는가(Validity)와 그 경로가 확신에 차 있는가(Self-Consistency)를 함께 측정하는 \(R^\star\)로 추론 경로를 선별해야, 판정의 신뢰도가 실제로 오른다. ReasonGRM은 이를 Zero-RL(결과 기반 초기 판별력) → \(R^\star\) SFT(고품질 추론만 선별) → hard-case GRPO(어려운 경계 사례 강화)의 3단계로 구현했고, RewardBench·RM-Bench·RMB 평균 83.3점으로 GPT-4o와 기존 최고 GenRM을 넘어섰다.
남은 문제는 두 가지다. 정답이 없는 open-ended 데이터에는 \(R^\star\)를 그대로 못 쓴다는 것, 그리고 그 대가로 판정 비용과 학습 비용이 함께 커진다는 것. 다음 글 #28 J1은 같은 목표 — judge에게 사고력을 심는다 — 를 정반대 방향에서 접근한다. ReasonGRM이 후보 추론을 생성한 뒤 \(R^\star\)로 사후 선별해 정적인 SFT 데이터셋을 만드는 2단계짜리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거친다면, J1은 처음부터 검증 가능한 reward로 RL을 직접 돌려 “생각하는 judge”를 한 번에 길러낸다. 특히 J1은 검증 가능/불가능한 프롬프트를 하나의 통일된 포맷으로 변환해 보상을 부여하는데, 이는 ReasonGRM이 스스로 인정한 “open-ended 데이터에는 못 쓴다”는 한계를 정면으로 다루려는 시도로 읽힌다.
| 항목 | ReasonGRM (#27) | J1 (#28, 예고) |
|---|---|---|
| 학습 절차 | Zero-RL → \(R^\star\)로 선별한 SFT → hard-case GRPO (3단계) | 검증 가능한 reward로 RL을 한 번에 적용해 “생각하는 judge”를 직접 학습 |
| 추론 데이터 확보 방식 | 여러 후보를 생성한 뒤 \(R^\star\)로 사후 선별해 정적 SFT 데이터셋 구성 | 별도의 정적 데이터셋 없이 학습 중 reward로 직접 최적화 |
| 정답 없는(open-ended) 도메인 | \(R^\star\)의 Validity 항이 정답을 요구해 적용 곤란 (논문이 스스로 인정) | 검증/비검증 프롬프트를 통일된 포맷으로 변환해 비검증 도메인까지 확장 시도 |
| Base 모델 규모 | QwQ-32B 단일 | 8B/32B/70B 여러 스케일 |
자세한 메커니즘은 다음 글에서 다룬다.
RLHF Reward 설계 시리즈
이 글은 RLHF Reward 설계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글이다.
1부. 지형도
- Deep RL from Human Preferences (Christiano 2017) — 선호로 보상을 배우는 원형
- InstructGPT (Ouyang 2022) — RLHF 3단계 표준 레시피
- HH-RLHF (Bai 2022) — helpful·harmless preference model
2부. 스칼라 RM 해부
- Rethinking Bradley-Terry (2024) — reward 변환의 수학적 기반
- Secrets of RLHF II (2024) — 선호 데이터 노이즈와 RM 일반화
- Skywork-Reward (2024) — 데이터 큐레이션이 아키텍처를 이긴다
- ArmoRM (2024) — 다목적 분해와 MoE 게이팅
- Llama 2 (2023) — helpfulness·safety RM 분리 프로덕션 레시피
- RewardBench 2 (2025) — RM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3부. Reward Hacking
- Overoptimization Scaling Laws (2022) — Goodhart의 법칙 정량화
- Length Correlations in RLHF (2023) — 성능 향상의 얼마가 길이인가
- ODIN (2024) — 길이를 reward에서 분리
- WARM (2024) — weight averaging으로 hacking 방어
4부. reward를 정책으로
- PPO (2017) — clipped surrogate objective
- Secrets of RLHF I (2023) — PPO 학습 안정화 트릭
- GRPO / DeepSeekMath (2024) — value network를 버리다
- RLOO (2024) — REINFORCE로 충분한가
- DPO (2023) — reward를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
5부. Process & Verifiable Reward
- Let’s Verify Step by Step (2023) — 과정 감독이 결과 감독을 이긴다
- Math-Shepherd (2023) — 사람 라벨 없는 PRM
- DeepSeek-R1 (2025) — RLVR, 규칙이 reward가 될 때
6부. Generative Reward Model
- Prometheus 2 (2024) — 오픈 평가자 모델과 rubric 조건부 평가
- Generative Verifiers (2024) —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 Generative Reward Models (2024) — GenRM과 선호 학습의 결합
- Self-Taught Evaluators (2024) — 사람 라벨 없이 judge를 키우다
- DeepSeek-GRM / SPCT (2025) — inference-time scaling
7부. 생각하는 Judge, 그리고 그 신뢰
- (현재 글) ReasonGRM (2025) — reasoning 능력을 judge에 이식
- J1 (2025) — RL로 judge를 생각하게 만들기
- Rubrics as Rewards (2025) — 비검증 도메인으로
- CriticEval (2024) — judge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나
- One Token to Fool LLM-as-a-Judge (2025) — GenRM도 뚫린다
본 시리즈는 31편으로 구성된다.
참고 문헌
- Chen et al., 2025. ReasonGRM: Enhancing Generative Reward Models through Large Reasoning Models.
- Whitehouse et al., 2025. J1: Incentivizing Thinking in LLM-as-a-Judge via Reinforcement Learning.
- Lambert et al., 2024. RewardBench: Evaluating Reward Models for Language Modeling.
- Liu et al., 2024. RM-Bench: Benchmarking Reward Models of Language Models with Subtlety and Style.
- Zhou et al., 2024. RMB: Comprehensively Benchmarking Reward Models in LLM Alignment.
- Liu et al., 2024. Skywork-Reward: Bag of Tricks for Reward Modeling in LLMs.
- Chen et al., 2025. RM-R1: Reward Modeling as Reas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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