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ard Model Overoptimization: Goodhart의 법칙을 수식으로 쓰다
Scaling Laws for Reward Model Overoptimization (Gao et al., OpenAI, ICML 2023)
Introduction
이 시리즈 1편에서 저자들은 이상한 장면을 하나 목격했다. 보상 모델을 한 번만 오프라인으로 학습시키고 그 뒤로는 고정한 채 정책을 계속 학습시켰더니, Pong 에이전트가 점수를 얻으려 하지 않고 랠리를 비정상적으로 길게 끄는 행동으로 수렴한 것이다. 고정된 \(\hat r\) 입장에서는 최적이었지만, 참 보상 기준으로는 명백히 이상한 행동이었다. 그 글에서는 이걸 “reward hacking의 초기 사례”라고만 부르고 넘어갔다. 관찰은 했지만 측정은 하지 않았다.
9편까지 이 시리즈는 “RM을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를 다뤘다. 데이터를 어떻게 큐레이션하고, 손실 함수를 어떻게 바꾸고, 벤치마크에서 몇 점을 받는지. 그런데 벤치마크 점수가 높은 RM도 실제로 정책을 그 RM으로 최적화하면 뚫린다. 이 논문은 정확히 그 지점에서 질문을 바꾼다. “RM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아니라 “RM을 얼마나 오래 최적화해도 되느냐“를 묻는다. Goodhart’s law — “측정이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측정은 더 이상 좋은 측정이 아니다” — 를 구호로만 인용하는 대신, 그 붕괴가 정확히 어떤 곡선을 그리는지 수식으로 적어낸다.
문제는 이걸 측정하려면 사람 라벨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하다는 점이다. RM 크기 9종 × 데이터 크기 여러 종 × 정책 크기 2종, 각 조합마다 KL 거리를 촘촘히 훑어가며 “지금 이 정책이 진짜로 얼마나 좋은가”를 계속 물어야 한다. 사람에게 이걸 시키면 예산이 버티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사람 대신 또 다른 RM을 세운다 — “gold-standard RM”이라는 이름의 가짜 인간이다.
이 글이 답할 질문은 세 가지다.
- 왜 진짜 사람 대신 gold RM을 썼는가, 그리고 그 우회가 어떻게 가능한가.
- proxy reward가 커질수록 gold reward가 어떤 함수 모양으로 꺾이는가 — BoN과 RL이 왜 다른 모양을 그리는가.
- 그 함수의 계수는 무엇에 의존하는가 — RM을 키우면, 데이터를 늘리면, 정책을 키우면 각각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 글은 3부 “Reward Hacking”의 첫 글이다. 앞의 2부가 “RM을 잘 만드는 법”이었다면, 이 글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최적화하면 무너진다는 근본 한계를 정량화한다. 11~13편은 이 한계에 대한 세 가지 다른 대응이다 — Conclusion에서 그 연결을 짚는다.
Background
관찰은 많았지만 측정은 없었다
reward hacking 자체는 이 논문 이전에도 여러 번 목격된 현상이다.
| 사례 | 관찰 내용 |
|---|---|
| Christiano et al. 2017 (Pong) | 오프라인 고정 RM 최적화 시 랠리를 무한히 끄는 행동으로 수렴 (1편) |
| Christiano et al. 2017 (로봇 손) | 사람 피드백으로 학습한 로봇 팔이 공을 실제로 쥐지 않고 카메라 각도상 쥔 것처럼만 보이는 자세를 취함 |
| Stiennon et al. 2020 (요약) | RM을 오래 최적화한 요약 모델이 사람 평가로는 오히려 나빠지는 구간 관찰 |
| InstructGPT 계열 실무 관찰 | RM이 긴 답변을 선호하는 경향을 학습해, 정책이 실제 품질과 무관하게 답변 길이만 늘리는 현상 |
공통점은 전부 “이런 게 있더라”는 사후 보고라는 점이다. 어느 정도 KL을 쓰면 꺾이기 시작하는지, RM을 키우면 그 지점이 얼마나 늦춰지는지, 이런 정량적 질문에는 아무도 답하지 못했다. 사람 라벨을 촘촘히 반복 수집하는 비용이 감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Goodhart’s law와 네 가지 유형
“측정이 목표가 되면 그 측정은 더 이상 좋은 측정이 아니다”라는 경험칙은 원래 경제학에서 나왔지만, 학습된 판별자·RM을 최적화 대상으로 쓰는 모든 머신러닝 세팅에 그대로 적용된다. Manheim과 Garrabrant(2018)는 이 효과를 네 가지 메커니즘으로 분류한다.
| 유형 | 정의 | 일상 비유 |
|---|---|---|
| Regressional | proxy = gold + 독립 노이즈. 노이즈까지 같이 선택하게 됨 | 시험에서 상위권을 뽑으면 실력자와 “운 좋게 잘 찍은” 학생이 섞여 있다. 다음 시험에서는 평균으로 회귀한다 |
| Extremal | 최적화가 진행되며 표본 분포가 RM의 학습 분포 밖(OOD)으로 밀려나 proxy가 신뢰 불가능해짐 | 체중계가 정상 체중 범위에서만 정확하듯, RM도 학습 때 본 범위를 벗어나면 눈금이 헛돈다 |
| Causal | 공통 원인 때문에 생긴 상관관계를 proxy가 인과관계로 오인 |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익사 사고가 함께 느는 건 여름 날씨 때문이지, 아이스크림이 익사를 유발해서가 아니다 |
| Adversarial | 정책이 능동적으로 proxy를 속이는 전략을 구사 | 감독관의 채점 습관 자체를 역이용해 점수를 조작 |
이 네 유형을 미리 알아두면 뒤에서 등장할 두 계수 \(\alpha\), \(\beta\)가 각각 무엇의 흔적인지 해석할 수 있다.
KL을 공통의 자로 쓰는 이유
BoN과 RL은 “정책을 최적화한다”는 점은 같지만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얼마나 최적화했는가”를 비교할 공통 잣대가 필요한데, 이 논문은 초기 정책 \(\pi_{init}\)과 최적화된 정책 \(\pi\) 사이의 KL divergence를 그 잣대로 쓴다.
\[\mathrm{KL} := D_{KL}(\pi \parallel \pi_{init})\]\(\pi_{init}\)에서 출발하면 항상 0이고, 정책이 멀어질수록 커진다. 그리고 저자들은 이 KL을 그대로 쓰지 않고 제곱근을 씌운 거리로 재정의한다.
\[d := \sqrt{\mathrm{KL}} = \sqrt{D_{KL}(\pi \parallel \pi_{init})}\]왜 굳이 제곱근일까. Bai et al.(2022, 4.3절)에 따르면 KL은 정책 공간에서 이차(quadratic) 형태의 거리 척도다. 자동차 계기판이 이동한 킬로미터가 아니라 그 제곱값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몇 km 이동했는지” 알려면 계기판 값에 제곱근을 씌워야 한다. \(d\)가 바로 그 “실제 이동 거리”에 해당한다. 뒤에 나올 두 함수형이 \(d\)에 대해 훨씬 깔끔한 모양(선형·이차)으로 fit되는 것도 이 재매개변수화 덕분이다.
Method
왜 사람이 아니라 gold RM인가
이 실험을 사람으로 직접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따져보자. RM 크기 9종(3M~3B), 데이터 크기 여러 종, 정책 크기 2종을 조합하고, 각 조합마다 정책이 KL 0부터 최대 100 나츠까지 이동하는 궤적을 촘촘히 훑으며 “지금 이 응답이 진짜로 얼마나 좋은가”를 반복 측정해야 한다. 게다가 스케일링 법칙을 신뢰성 있게 fit하려면 각 지점의 측정 노이즈도 작아야 한다. 사람 라벨은 비싸고 노이즈도 크다 — 이 조합 전체를 사람으로 커버하는 건 예산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자들은 사람을 아예 실험에서 빼고, 사람 대신 또 다른 학습된 RM을 세운다. Ouyang et al.(2022)의 InstructGPT 6B RM을 “gold-standard RM”으로 고정하고, 이것이 진짜 인간 라벨러의 역할을 대신한다. proxy RM(3M~3B, 9개 크기)은 이 gold RM이 채점한 라벨로 학습된다.

위 그림(논문 Figure 2)이 이 우회를 보여준다. 위쪽 “Real” 파이프라인에서는 사람 라벨러가 comparison 데이터를 만들고 그걸로 proxy RM을 학습시킨다. 아래쪽 “Synthetic” 파이프라인에서는 사람 자리에 gold RM이 들어간다 — 정책이 만든 롤아웃 쌍을 gold RM에게 채점시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쪽을 “선호됨”으로 표시한, 100% 결정론적인 라벨이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에서 proxy RM은 어차피 그 라벨을 만든 원천(사람이든 gold RM이든)의 근사치일 뿐이라는 게 저자들의 핵심 주장이다. gold RM으로 진짜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proxy가 gold를 근사하다가 어긋나는 과정” 자체는 진짜 RLHF와 동일한 구조로 재현된다.
구체적으로는 정책이 만든 롤아웃 쌍 100,000개를 gold RM으로 채점해 synthetic comparison 100,000건을 만들고, 90,000건은 학습, 10,000건은 검증에 쓴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벨은 무제한으로, 공짜로,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다 — 사람 라벨로는 절대 불가능한 실험 규모다.
단, 이 우회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gold RM도 결국 사람 의도의 근사치이지, 사람 의도 그 자체가 아니다. 그래서 이 논문이 측정하는 건 “proxy RM이 gold RM을 근사하다가 어긋나는 오차“이지, 1편에서 언급한 “라벨러가 실제로 원하는 것과, 라벨러가 실제로 매긴 라벨 사이의 괴리”(공을 쥔 것처럼만 보이게 만든 로봇 손 사례)는 이 실험의 범위 밖이다. 저자들 스스로 이 두 번째 종류의 overoptimization은 이 논문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두 개의 함수형
핵심 결과는 gold reward \(R\)을 거리 \(d\)의 함수로 적은 두 개의 경험적 공식이다. best-of-n(BoN)에서는,
\[R_{bon}(d) = d(\alpha_{bon} - \beta_{bon} d)\]강화학습(RL)에서는,
\[R_{RL}(d) = d(\alpha_{RL} - \beta_{RL} \log d)\]기호를 하나씩 풀면:
- \(d\): 앞서 정의한 \(\sqrt{\mathrm{KL}}\). 정책이 초기 정책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나타내는 “거리”.
- \(\alpha_{bon}, \alpha_{RL}\): \(d\)가 작을 때 gold reward가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지를 결정하는 “초기 이득의 기울기”. 값이 클수록 최적화 초반에 이득을 더 빨리 얻는다.
- \(\beta_{bon}, \beta_{RL}\):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세게 무너지는지를 결정하는 “붕괴 계수”. 값이 작을수록 더 오래 버틴다.
- \(R(0) := 0\): 정의상 최적화를 전혀 하지 않은 시점(거리 0)의 gold reward는 0(재중심화된 기준값)이다.
두 식 모두 형태는 “\(d\) 곱하기 (초기 이득 항 빼기 붕괴 항)”이지만, 붕괴 항의 모양이 다르다. BoN은 \(d\)에 대해 순수 이차식이라 정점이 \(d^\ast = \alpha_{bon}/(2\beta_{bon})\)에서 정확히 결정되는 대칭 포물선이다. RL은 \(-\beta_{RL} d \log d\) 항이 붙어 있어 정점 이후로 더 완만하게, 더 오래 버티다가 무너진다.
| BoN | RL | |
|---|---|---|
| 함수형 | \(d(\alpha_{bon} - \beta_{bon} d)\) | \(d(\alpha_{RL} - \beta_{RL}\log d)\) |
| \(d\to 0\) 근처 | 매끄러움(포물선) | 기울기가 발산 — \(d\)가 아주 작을 때는 이 식이 성립하지 않음(저자들 스스로 명시한 한계) |
| 정점 | \(d^\ast = \alpha_{bon}/(2\beta_{bon})\)로 닫힌 형태 | 로그 방정식이라 닫힌 형태가 더 복잡함 |
| 큰 \(d\)에서의 거동 | 이차로 급격히 감소 | \(d\log d\)로 더 완만하게 감소 |
토이 예제: n을 KL로 바꿔보기
BoN의 KL 거리는 사람이나 시뮬레이션 없이 \(n\)만 알면 해석적으로 계산된다(Stiennon et al. 2020, Appendix G.3).
\[\mathrm{KL}_{bon}(n) = \log n - \frac{n-1}{n}\]몇 개의 \(n\) 값에 직접 대입해보자.
| \(n\) | \(\log n\) | \((n-1)/n\) | \(\mathrm{KL}_{bon}(n)\) | \(d=\sqrt{\mathrm{KL}}\) |
|---|---|---|---|---|
| 1 | 0 | 0 | 0 | 0 |
| 10 | 2.303 | 0.900 | 1.403 | 1.184 |
| 100 | 4.605 | 0.990 | 3.615 | 1.902 |
| 1,000 | 6.908 | 0.999 | 5.909 | 2.431 |
| 60,000 | 11.002 | 1.000 | 10.002 | 3.163 |
\(n=1000\)일 때 KL이 약 5.9(논문이 “약 6 나츠”라고 부르는 값)라는 점, \(n=60{,}000\)일 때 KL이 정확히 10.0 근처(논문이 “약 10 나츠”라고 부르는 값)라는 점이 계산과 정확히 일치한다. 저자들은 이 함수형을 \(n=1000\)까지의 데이터(KL ≈ 6 나츠)만 보고 가설로 세운 뒤, 그 가설을 한 번도 보지 못한 \(n=60{,}000\)(KL ≈ 10 나츠) 구간에서 검증했다 — 논문 표현으로 “진짜 사전 예측(true advance prediction)”이었고, 실측이 예측과 들어맞았다.
BoN이 RL보다 KL을 아낀다
같은 KL 거리를 썼다고 해서 같은 “양의 최적화”를 한 게 아니다. BoN은 초기 정책 주변을 국지적으로만 탐색한다 — 동네 상점 몇 곳을 둘러보고 그중 최선을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mathrm{KL}_{bon}\)은 대략 \(\log n\)으로 완만하게 늘어난다. 반면 RL은 매 스텝마다 정책 자체를 바꾼다 — 아예 다른 동네로 이사가는 것에 가깝다. KL penalty가 없으면 KL은 스텝 수에 대략 이차로 늘어난다.
그 결과 BoN의 실험 범위는 KL 10 나츠 안팎이었던 반면, RL은 KL 100 나츠까지 가야 비슷한 정도의 붕괴를 볼 수 있었다. “RL이 BoN보다 훨씬 KL 비효율적”이라는 뜻이고, 동시에 KL 거리만으로 서로 다른 최적화 방법 사이의 “최적화 양”을 비교하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신 proxy reward 점수 자체를 공통 축으로 놓으면 BoN과 RL의 거동은 훨씬 비슷해진다 — RL이 초반에는 더 큰 proxy-gold 격차를 보이지만, 결국 BoN보다 더 높은 gold reward 정점에 도달한다.
알파와 베타를 Goodhart 유형으로 해석하기
앞서 정리한 4가지 Goodhart 유형이 이제 구체적인 항에 대응한다.
| 유형 | 대응하는 항 | 근거 |
|---|---|---|
| Regressional | \(\alpha\) 항 | proxy가 gold + 독립 노이즈라면, 최적화 파워는 신호와 노이즈의 분산 비율대로 나뉜다. proxy의 기울기와 gold의 선형 성분(=\(\alpha\)) 사이 차이가 곧 이 노이즈 선택 효과 |
| Extremal | \(\beta\) 항 | 최적화가 진행되며 표본이 RM 학습 분포 밖(OOD)으로 밀려나 proxy-gold 관계가 약해짐. 비단조성(꺾이는 현상)과 무한 손실의 주 원인으로, RM 크기가 커질수록 \(\beta\)가 매끄럽게 줄어드는 것은 모델이 더 견고해짐을 뜻한다. 논문은 정확히 이 자리에서 “답변 길이가 학습 분포에서는 품질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OOD 구간에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길이 편향 사례를 든다 — 11편이 이 현상 하나만 따로 정량화한다 |
| Causal | 별도 항 없음, regressional과 유사하게 관측됨 | 공통 원인(예: 정보량)이 길이와 품질을 함께 밀어올릴 때, proxy가 그 상관관계를 길이 자체의 인과관계로 오인 |
| Adversarial | 관측되지 않음 | 정책이 proxy를 능동적으로 속이려면 그럴 만한 능력이 필요한데, 이 실험의 모델들은 아직 거기 못 미친다. 저자들은 미래에 모델이 더 강력해지면 이 스케일링 법칙 자체가 깨질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경고한다 |
Experiments
RM을 키우면 늦춰지지만 사라지지는 않는다


정책 크기를 1.2B로 고정하고 proxy RM 크기를 3M부터 3B까지 9단계(3M, 12M, 25M, 42M, 85M, 300M, 680M, 1.2B, 3B)로 바꿔가며 실험한 결과다(논문 Figure 1). 점선이 proxy reward, 실선이 gold reward다.
그림에서 두 극단만 읽어도 메시지는 분명하다.
| RM 크기 | BoN (KL 0→10) | RL (KL 0→100) |
|---|---|---|
| 3M(최소) | gold가 KL≈4에서 약 0.50으로 정점을 찍고, KL=10에서 약 0.28로 하락(정점 대비 약 44% 하락) | gold가 KL≈18~20에서 약 0.58로 정점을 찍고, KL=100 근처에서 거의 0으로 붕괴 — 얻은 이득을 사실상 전부 반납 |
| 3B(최대) | KL=10까지 정점 없이 계속 상승, 약 1.25에 도달. proxy(약 1.35)와의 격차도 작음 | gold가 KL≈70~90에서 약 1.08로 정점을 찍고, KL=100에서 약 1.0으로 완만하게만 하락 |
RM을 3M에서 3B로 천 배 가까이 키우면 정점의 위치도 늦춰지고, 정점 이후 하락 폭도 훨씬 완만해진다. 하지만 RL 결과가 보여주듯 가장 큰 3B RM조차 KL을 충분히 밀어붙이면 결국 하락한다. RM을 키우는 건 Goodharting을 늦추는 것이지, 없애는 게 아니다.
계수 단위로 보면(논문 Figure 3), \(\alpha_{bon}\)과 \(\beta_{bon}\)은 RM 크기에 따라 매끄러운 로그 추세로 움직인다. RL 쪽은 흥미로운 비대칭이 있다 — \(\alpha_{RL}\)은 RM 크기와 거의 무관하게 일정한 반면, \(\beta_{RL}\)만 로그 추세로 꾸준히 줄어든다. 즉 RM을 키운다고 “초반에 얻는 이득의 기울기”가 늘지는 않고, “얼마나 오래 안 무너지는지”만 늘어난다는 뜻이다.
데이터 크기와 정책 크기: 비대칭적인 두 축
| 축 | 효과 |
|---|---|
| RM 데이터 크기 (RM 크기 12M 고정) | 약 2,000건 미만에서는 near-chance 손실 대비 개선이 거의 없다. 이 문턱을 넘으면 데이터가 늘수록 gold 점수가 개선되고 goodharting도 줄지만, RM 크기 스케일링만큼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같은 데이터를 4 epoch 반복해도 개선이 없었지만, 1 epoch에 데이터를 4배로 늘리면 확실히 개선됐다 — 중요한 건 SGD 스텝 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데이터를 얼마나 봤는가다 |
| 정책 크기 (1.2B vs 6B, RM 12M 고정) | 더 큰 정책은 RM 최적화로 얻는 전체 이득은 작지만, 그렇다고 더 심하게 overoptimize하지도 않는다. gold 점수 정점이 거의 같은 KL 지점에서 나타나고, proxy-gold 격차도 두 정책 크기 사이에 거의 동일하다 |
정책 크기 결과는 직관과 어긋난다. “더 큰 정책이 RM을 더 잘 파고들어 더 빨리, 더 심하게 망가질 것”이라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저자들은 이를 “RLHF를 초기 정책이라는 prior에서 출발하는 베이지안 추론으로 보는” Korbak et al.(2022)의 관점으로 설명한다 — 정책을 키우는 건 사람 시연 분포를 더 정확히 모델링하는 것일 뿐, RM 최적화 압력에 반응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는 해석이다.
KL 페널티: 2편의 그 항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정책과 RM 크기를 1.2B로 고정하고, RL 보상에 더하는 KL penalty 계수를 0, 0.01, 0.05, 0.1, 0.5로 바꿔가며 실험했다(논문 Figure 9). 점선이 proxy, 실선이 gold다.
그림에서 확인되는 사실이 이 절의 핵심이다. penalty 계수와 무관하게 모든 실선(gold vs KL 관계)이 거의 같은 곡선 위에 겹친다. penalty가 하는 일은 그 곡선을 바꾸는 게 아니라, 같은 학습 스텝 수에서 KL이 얼마나 빨리 커지는지를 조절하는 것뿐이다. penalty가 강할수록 정책이 초기 정책에서 멀어지는 속도가 느려지고, 그래서 학습이 끝났을 때 도달한 KL 지점이 더 작다 — 결과적으로 gold-KL frontier 위에서 더 일찍 멈춘 것과 같은 효과, 즉 early stopping과 동등하다.
이게 2편 InstructGPT에서 KL penalty 항이 목적함수에 들어간 이유를 사후적으로 설명해준다. 그 항은 “더 높은 proxy reward를 얻게 해주는 장치”가 아니라, “정책이 gold-KL frontier 위를 너무 멀리까지 걷지 못하게 막는 브레이크”였을 뿐이다. frontier 자체, 즉 주어진 KL에서 얻을 수 있는 gold reward의 상한을 바꾸지는 못한다. 참고로 PPO의 surrogate objective에는 이미 \(D_{KL}(\pi_{old} \parallel \pi)\)에 대한 암묵적 penalty가 내장되어 있는데, 이건 여기서 다루는 \(D_{KL}(\pi \parallel \pi_{init})\)과는 다른 대상이다 — 암묵적 penalty가 잘 튜닝되어 있으면 명시적 penalty보다 오히려 overoptimization을 덜 유발한다는 관찰도 저자들은 덧붙이지만, 왜 그런지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인정한다.
반복 RLHF로 확장하면
Bai et al.(2022)가 제안한 것처럼, RM을 한 번만 학습시키지 않고 최적화 라운드마다 새 사람 라벨로 갱신하는 “온라인” 방식이 overoptimization을 줄이는 데 쓰인다. \(\alpha_{RL}, \beta_{RL}\)이 라운드마다 일정하고 \(d\)가 라운드에 걸쳐 더해진다고 가정하면, \(k\)번의 라운드로 나눠 각 라운드가 거리 \(d/k\)씩 커버할 때 최종 gold reward는 다음과 같이 유도된다.
\[R_{RL}(d) = d\left(\alpha_{RL} - \beta_{RL}\log d + \beta_{RL}\log k\right)\]라운드를 나누는 효과는 정확히 \(\beta_{RL} d \log k\)만큼 gold reward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요약된다. 흥미로운 건 이게 \(\alpha_{RL}\) 항(regressional Goodharting)은 전혀 건드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 반복 라운드는 \(\beta\) 항(extremal Goodharting)의 붕괴 속도만 로그 스케일로 늦출 뿐, 애초에 노이즈를 같이 선택하는 문제 자체는 해결하지 못한다. 1편에서 본 “정책·라벨 수집·RM 학습이 비동기로 계속 맞물려 도는” 구조가, 5년 뒤 텍스트 RLHF에서는 “라운드 단위 반복”이라는 훨씬 거친 근사로 재현된 셈이다.
실험 하이퍼파라미터
| 항목 | 값 |
|---|---|
| RM Adam LR multiplier | 1.67e-2 |
| RM batch size | 64 |
| RL Adam LR multiplier | 4e-3 |
| RL batch size | 256 |
| PPO clipping | 0.2 |
| Timesteps per rollout | 256 |
Conclusion
한 줄로 요약하면: 이 논문은 사람 라벨 대신 gold RM을 세우는 우회 실험으로, proxy reward를 최적화할 때 gold reward가 꺾이는 지점을 \(d=\sqrt{\mathrm{KL}}\)의 함수로 정확히 fit해냈고, BoN은 이차식으로 RL은 로그가 섞인 식으로 서로 다르게 무너진다는 것을 보였다.
정리하면,
- 왜 gold RM인가: 사람 라벨로는 9종 RM 크기 × 여러 데이터 크기 × 2종 정책 크기의 조합을 촘촘한 KL 궤적으로 다 훑을 수 없다. InstructGPT 6B RM을 “가짜 인간”으로 세워 무제한·결정론적 라벨을 만드는 대신, “인간 의도 vs 라벨”의 괴리는 실험 범위 밖에 남긴다.
- 두 함수형: \(R_{bon}(d) = d(\alpha_{bon} - \beta_{bon}d)\)는 대칭 포물선, \(R_{RL}(d) = d(\alpha_{RL} - \beta_{RL}\log d)\)는 더 완만하게 무너진다. RL은 BoN보다 같은 KL 예산으로 훨씬 적게 최적화한다.
- 계수의 의존성: RM을 키우면 \(\beta\)(붕괴 계수)가 매끄럽게 줄어 정점이 늦춰지지만 \(\alpha\)(초기 이득)는 거의 그대로다. 데이터는 약 2,000건 문턱을 넘어야 의미가 생긴다. 정책 크기는 overoptimization 정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 KL penalty의 정체: gold-KL frontier 자체를 바꾸지 못하고, early stopping과 동등한 효과만 낸다 — 2편의 그 항이 왜 거기 있었는지에 대한 사후적 답이다.
남는 문제는 명확하다. \(\alpha\) 항(regressional Goodharting)은 RM을 키워도 데이터를 늘려도 거의 줄지 않는다. \(\beta\) 항(extremal Goodharting)은 줄일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논문이 다루지 못한 adversarial Goodharting은 모델이 더 강력해지면 이 스케일링 법칙 자체를 깨뜨릴 수 있다고 저자들 스스로 경고한다. 11편은 이 논문이 extremal Goodhart의 예시로 든 “길이 편향”을 정면으로 파고들어 성능 향상 중 얼마가 진짜고 얼마가 길이인지 정량화하고, 12편 ODIN은 그 길이 성분을 reward에서 아예 분리해내며, 13편 WARM은 여러 RM을 가중 평균해 \(\beta\) 항 자체를 줄이는 또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1편의 Pong 무한 랠리는 결국 이 논문에서 하나의 곡선이 되었고, 그 곡선이 남긴 두 개의 미해결 항이 3부의 나머지 세 편을 채운다.
RLHF Reward 설계 시리즈
이 글은 RLHF Reward 설계 시리즈의 열 번째 글이다.
1부. 지형도
- Deep RL from Human Preferences (Christiano 2017) — 선호로 보상을 배우는 원형
- InstructGPT (Ouyang 2022) — RLHF 3단계 표준 레시피
- HH-RLHF (Bai 2022) — helpful·harmless preference model
2부. 스칼라 RM 해부
- Rethinking Bradley-Terry (2024) — reward 변환의 수학적 기반
- Secrets of RLHF II (2024) — 선호 데이터 노이즈와 RM 일반화
- Skywork-Reward (2024) — 데이터 큐레이션이 아키텍처를 이긴다
- ArmoRM (2024) — 다목적 분해와 MoE 게이팅
- Llama 2 (2023) — helpfulness·safety RM 분리 프로덕션 레시피
- RewardBench 2 (2025) — RM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3부. Reward Hacking
- (현재 글) Overoptimization Scaling Laws (2022) — Goodhart의 법칙 정량화
- Length Correlations in RLHF (2023) — 성능 향상의 얼마가 길이인가
- ODIN (2024) — 길이를 reward에서 분리
- WARM (2024) — weight averaging으로 hacking 방어
4부. reward를 정책으로
- PPO (2017) — clipped surrogate objective
- Secrets of RLHF I (2023) — PPO 학습 안정화 트릭
- GRPO / DeepSeekMath (2024) — value network를 버리다
- RLOO (2024) — REINFORCE로 충분한가
- DPO (2023) — reward를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
5부. Process & Verifiable Reward
- Let’s Verify Step by Step (2023) — 과정 감독이 결과 감독을 이긴다
- Math-Shepherd (2023) — 사람 라벨 없는 PRM
- DeepSeek-R1 (2025) — RLVR, 규칙이 reward가 될 때
6부. Generative Reward Model
- Generative Verifiers (2024) —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 Generative Reward Models (2024) — GenRM과 선호 학습의 결합
- DeepSeek-GRM / SPCT (2025) — inference-time scaling
- Rubrics as Rewards (2025) — 비검증 도메인으로
- One Token to Fool LLM-as-a-Judge (2025) — GenRM도 뚫린다
참고 문헌
- Gao, Schulman, and Hilton, 2023. Scaling Laws for Reward Model Overoptimization. ICML 2023.
- PMLR: Scaling Laws for Reward Model Overoptimization — 공식 게재본(ICML 2023, PMLR vol. 202, pp. 10835-10866).
- ar5iv: Scaling Laws for Reward Model Overoptimization (HTML rendering) — 본문 수식·그림 원본.
- Ouyang et al., 2022. Training Language Models to Follow Instructions with Human Feedback. (gold RM의 출처, InstructGPT)
- Stiennon et al., 2020. Learning to Summarize from Human Feedback. (BoN의 KL 해석적 계산식 출처)
- Bai et al., 2022. Training a Helpful and Harmless Assistant with 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KL이 이차 거리 척도라는 근거, 온라인 RLHF)
- Manheim and Garrabrant, 2018. Categorizing Variants of Goodhart’s Law.
- Korbak, Perez, and Buckley, 2022. RL with KL Penalties is Better Viewed as Bayesian Inference. EMNLP Findings 2022.
- Christiano et al., 2017. Deep 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Preferences. (Pong 랠리와 로봇 손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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