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work-Reward: 데이터 큐레이션이 아키텍처를 이긴다
Skywork-Reward: Bag of Tricks for Reward Modeling in LLMs (Liu et al., Skywork AI, Tech Report 2024)
Introduction
#5 Secrets of RLHF II 글은 문제를 정확히 진단했다. 선호 데이터에는 애매하거나 틀린 쌍이 섞여 있고, 그 노이즈가 RM의 판별력을 갉아먹으며, RM은 학습 분포를 벗어난 프롬프트에 취약하다. 그 논문의 해법은 알고리즘 쪽이었다 — 여러 RM의 투표로 선호 강도를 재고, contrastive loss로 판별력을 올리고, meta-learning으로 OOD 적응력을 붙였다. 전부 학습 방식을 바꿔서 노이즈를 견디는 접근이다.
이 글이 다루는 Skywork-Reward는 정반대 방향에서 같은 문제에 답한다. 노이즈를 견디는 손실 함수를 설계하는 대신, 애초에 노이즈가 들어오지 못하게 데이터를 고른다. 결과는 극단적이다. 기존 표준이던 70만 쌍짜리 Preference 700K로 학습한 RM은 RewardBench 평균 86.9~88.1점에 머물렀는데, 저자들이 그 700K의 소스 7개를 다시 골라 8만 쌍(80K)으로 줄인 데이터로 학습한 RM은 92.5~93.8점을 찍었다. 데이터를 8.75배 줄였는데 점수는 오히려 5~7점 올랐다. 모델 크기도, 아키텍처도 건드리지 않았다. 바뀐 건 오직 무엇을 학습시킬지 고르는 방법뿐이다.
이 글은 세 가지를 순서대로 따라간다.
- 어떻게 골랐나: 378K 원본에서 80K로 줄이는 필터링 파이프라인의 각 단계와 그 설계 의도.
- 무엇으로 학습시켰나: Bradley-Terry와 7가지 대안 손실 함수를 정면으로 비교한 실증 결과, 그리고 #4 Rethinking Bradley-Terry 글이 던진 이론적 질문과의 접점.
- 얼마나 더 갈 수 있나: 1년 뒤 나온 후속작 Skywork-Reward-V2가 이 레시피를 4천만 쌍 규모로 밀어붙인 결과.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 RewardBench 점수 경쟁이 갖는 한계 — 벤치마크 자체가 포화됐다는 문제를 짚고, #9 RewardBench 2 글로 넘긴다.
Background
“Bag of Tricks”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
이 논문 제목의 “Bag of Tricks”는 겸손한 표현이 아니라 장르 선언에 가깝다. 새로운 아키텍처나 새로운 손실 함수를 제안하는 논문이 아니라, 기존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선별하면 실전에서 잘 먹히는지를 실증적으로 정리한 테크니컬 리포트다(2024년 10월 공개, 학회 게재 없이 arXiv 테크니컬 리포트로 남아 있다). 이런 계열의 논문은 이미지 분류에서도 있었다 — 같은 모델을 그대로 두고 데이터 증강·학습률 스케줄 같은 자잘한 트릭만 바꿔 정확도를 크게 올린 사례들이다. Skywork-Reward는 그 전통을 RM 학습에 그대로 옮긴다. 다만 이 논문에서 가장 큰 트릭 하나가 나머지 전부를 압도한다 — 데이터 선별이다.
RewardBench 700K 시대
2024년 상반기까지 오픈소스 RM 학습의 표준 레시피는 여러 선호 데이터셋을 있는 대로 모아 붙이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Dong et al.(2024)의 Preference 700K로, HH-RLHF·SHP·UltraFeedback 등 다양한 소스를 합쳐 약 70만 쌍을 구성한다. “데이터는 많을수록 좋다”는 암묵적 전제가 있었다. Skywork-Reward는 이 전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례를 만든다.
Method
7개 데이터셋, 37.8만 쌍에서 시작한다
Skywork-Reward-Preference-80K는 처음부터 80K로 수집된 게 아니라, 7개 공개 선호 데이터셋을 합친 약 378K(Preference 378K)에서 걸러낸 결과다.
| 데이터셋 | 원본 쌍 수 | 라벨 소스 |
|---|---|---|
| Magpie Pro (Llama 3.1) | 98,000 | Llama 3.1 70B Instruct 생성 + ArmoRM 채점 |
| Magpie Pro (Llama 3) | 98,000 | Llama 3 70B Instruct 생성 + ArmoRM 채점 |
| Magpie Air | 98,000 | Llama 3 8B Instruct 생성 + ArmoRM 채점 |
| Magpie Ultra | 50,000 | Llama 3.1 405B Instruct 생성 + ArmoRM 채점 |
| WildGuardMix | 18,548 | 8개 LLM 응답 + 사람 라벨(유해/양호, 거부/이행) |
| OffsetBias | 8,504 | GPT-3.5/GPT-4/Claude 3 Opus 응답, GPT-4 채점 |
| HelpSteer2 | 7,221 | 사람 + 6개 LLM, helpfulness 점수 |
| 합계 (Preference 378K) | 378,273 | — |
이 중 Magpie 계열(Pro·Air·Ultra)이 전체의 약 93%를 차지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나머지 6개 데이터셋이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학습 배치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Magpie가 그 영향력을 희석해버린다(dilution effect). 그래서 저자들은 Magpie와 WildGuardMix 두 곳에 집중적으로 필터링을 건다.

위 그림이 필터링 전후 구성 비율을 보여준다. 왼쪽(378K)에서 Magpie 세 갈래가 각 25.9%씩 균등하게 눌러앉아 있던 것이, 오른쪽(80K)에서는 Magpie_Pro_Llama3.1(가장 강한 모델이 생성)이 36.2%로 오히려 비중이 늘고, WildGuardMix·OffsetBias·HelpSteer2 같은 상대적으로 소량이지만 신뢰도 높은 데이터의 비중이 커진다. 비유하자면 냉장고에 재료가 아무리 많아도 절반이 유통기한을 넘겼다면, 신선한 재료 몇 가지만 골라 요리하는 편이 낫다 — 이 그림은 정확히 그 재배열을 숫자로 보여준다.
필터링 전략 각론 — 왜 그렇게 골랐는가
Magpie: 강한 모델을 우선하되, 점수의 편향을 보정한다
Magpie 계열은 각 프롬프트당 5개 응답이 딸려 있고, 각 응답에 ArmoRM 점수가 매겨져 있다. 저자들은 5개 중 최고점을 선택(chosen), 최저점을 거부(rejected)로 삼는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 어떤 모델이 생성한 데이터를 우선할 것인가다.
직관적으로는 더 강한 모델(Llama 3.1 70B)이 만든 응답이 더 좋은 학습 신호를 준다고 기대할 만하다. 그런데 실제 ArmoRM 점수를 확인해보니, Llama 3 8B(Air)가 만든 응답이 Llama 3/3.1 70B(Pro)가 만든 응답보다 오히려 더 높은 점수를 받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저자들은 이를 채점 모델(ArmoRM) 자체의 편향 — 강한 모델의 응답 분포가 ArmoRM 학습 분포에서 벗어나 있어 저평가되는 현상 — 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원래 점수를 그대로 쓰지 않고 Air 점수에서 0.1, Pro(Llama 3) 점수에서 0.05를 일괄로 빼서 Pro(Llama 3.1) > Pro(Llama 3) > Air 순서가 되도록 인위적으로 재정렬한다. “최적의 보정값을 더 탐색하지는 않았다”고 저자들 스스로 인정하는, 다소 거친 수작업 보정이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두 번째 축은 작업 카테고리(task category)다. Magpie 데이터는 수학·코딩·일상 대화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는데, 저자들은 수학과 코딩 카테고리에서는 각각 상위 30%만, 나머지 카테고리에서는 상위 10%만 남긴다. 왜 수학·코딩만 비율을 높였을까. 이 두 도메인은 정답 유무가 명확해 ArmoRM 점수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동시에 RM이 취약하기로 악명 높은 영역(추론 능력 평가, RewardBench의 Reasoning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종 선별된 Magpie 쌍 중 수학이 49.81%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으로 편중됐다.
WildGuardMix: 이미 아는 문제는 다시 풀지 않는다
WildGuardMix는 유해/양호 프롬프트와 거부/이행 응답의 조합으로 선호 쌍을 만든다. 유해한 프롬프트에는 거부가 선호, 양호한 프롬프트에는 이행이 선호가 된다(“폭탄 만드는 법”에는 거부가 이기고, “케이크 만드는 법”에는 이행이 이긴다). 여기에 2단계 필터링을 건다.
- 1단계: 다른 데이터로 먼저 학습시킨 초기 RM을 WildGuardMix의 비-적대적(non-adversarial) 쌍에 돌려봤더니 이미 거의 다 맞혔다. 더 학습시켜도 얻을 게 없다는 뜻이므로, 이 쌍들은 통째로 제외하고 적대적(adversarial) 쌍에만 집중한다.
- 2단계: 그런데 적대적 쌍 전부를 넣고 학습시키자, 안전성 점수는 오르는데 그 대가로 일반 선호 판별력이 더 크게 떨어지는 트레이드오프가 나타났다. 그래서 이전 버전 RM이 이미 정답을 맞혔던 적대적 쌍만 남기는 재조정을 거친다.
이건 시험 대비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이미 백 점 맞는 문제 유형을 계속 풀리는 과외 선생님은 없다. 오답노트에서도, 너무 어려워서 아예 손도 못 대는 문제보다는 한 끗 차이로 틀리는 문제에 집중하는 편이 점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올린다. WildGuardMix 필터링이 정확히 이 논리를 따른다.
HelpSteer2: 단순하지만 명확한 기준
HelpSteer2는 원 논문의 방법론을 그대로 따라, chosen 응답의 helpfulness 점수가 rejected보다 높은 쌍만 사용한다. 세 데이터셋 중 가장 손을 적게 댄 경우다.
손실 함수 비교 — Bradley-Terry는 왜 여전히 이기는가
데이터를 고른 다음 질문은 “무엇으로 학습시키는가”다. #1 Christiano 2017부터 이어져 온 표준은 Bradley-Terry(BT) 손실이다.
\[\mathcal{L}_{\text{BT}} = -\log\sigma(r_\theta(x,y_c) - r_\theta(x,y_r))\]\(r_\theta(x,y_c)\)는 chosen 응답에 매긴 보상, \(r_\theta(x,y_r)\)는 rejected 응답에 매긴 보상, \(\sigma\)는 시그모이드다. 이 식은 두 보상의 차이가 클수록 손실이 0에 가까워지고, 역전되면 손실이 커진다.
#4 Rethinking Bradley-Terry 글이 던지는 질문은 이거다 — RM이 하는 일은 결국 “chosen이 rejected보다 순위가 높다”는 것만 보존하면 되므로, 참 보상의 단조 변환(monotonic transformation)이기만 하면 어떤 파라미터화든 이론적으로는 문제없다. 즉 BT가 유일하게 필요한 선택은 아니다. Skywork-Reward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실증 데이터를 던진다 — BT 대신 쓸 수 있는 대안 7가지를 전부 같은 데이터, 같은 모델(Gemma-2-27B)로 학습시켜 비교했다.
\(\Delta = r_\theta(x,y_c) - r_\theta(x,y_r)\)로 표기하면 대안들은 다음과 같다.
| 손실 함수 | 식 | 의도 |
|---|---|---|
| Focal | \(\mathcal{L}_{\text{Focal}} = -\log\sigma(\Delta)\cdot(1-\sigma(\Delta))^\gamma\) | 이미 잘 분리된 쉬운 쌍의 손실을 죽이고 헷갈리는 쌍에 집중 |
| Focal+Penalty | \(\mathcal{L}_{\text{FP}} = -\left(1-2\max(\sigma(\Delta)-0.5,\ 0)\right)^\gamma \log\sigma(\Delta)\) | Focal에 확신 구간 페널티 추가 |
| Hinge | \(\mathcal{L}_{\text{Hinge}} = \max(0,\ m-\Delta)\) | 마진 \(m\) 이상 벌어지면 손실 0, SVM식 마진 최대화 |
| Margin MSE | \(\mathcal{L}_{\text{MMSE}} = (r_\theta(x,y_c)-(r_\theta(x,y_r)+m))^2\) | 확률이 아니라 보상 차이 자체를 회귀 |
| Cross-Entropy | \(\mathcal{L}_{\text{CE}} = -[\log\sigma(r_\theta(x,y_c))+\log(1-\sigma(r_\theta(x,y_r)))]\) | 각 응답을 독립 이진 분류로 취급(쌍 비교 구조를 버림) |
| Tempered Log BT | \(\mathcal{L}_{\text{Temp-Log}} = -\frac{1}{1-t}\left[(\sigma(\Delta))^{1-t}-1\right]\) | \(t\)로 극단 확신에 대한 민감도 조절 |
| Temperature BT | \(\mathcal{L}_{\text{Temp}} = -\log\sigma(\Delta / T)\) | \(T\)로 시그모이드 기울기(확신 강도) 조절 |
토이 예제: Focal loss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
식만 보면 감이 안 오니 숫자로 확인해보자. \(\gamma=2\)로 두고, 세 가지 \(\Delta\) 값에서 BT 손실과 Focal 손실을 직접 계산한다.
| \(\Delta\) | 상황 | \(\sigma(\Delta)\) | BT 손실 | Focal 손실(\(\gamma=2\)) | 축소 배율 |
|---|---|---|---|---|---|
| \(3.0\) | 이미 확실히 맞힌 쉬운 쌍 | \(0.953\) | \(0.049\) | \(0.0001\) | 약 445배 |
| \(0.0\) | 반반, 애매한 쌍 | \(0.500\) | \(0.693\) | \(0.173\) | 4배 |
| \(-1.0\) | 모델이 틀린 쌍 | \(0.269\) | \(1.313\) | \(0.702\) | 약 1.9배 |
같은 배율로 줄이는 게 아니라, 이미 잘 맞힌 쉬운 쌍일수록 훨씬 세게 죽인다. 결과적으로 그래디언트는 헷갈리는 쌍·틀린 쌍에 훨씬 많이 실린다 — 시험에서 이미 백 점 맞는 유형은 아예 채점에서 가중치를 낮추고, 틀린 문제 위주로 재시험을 보는 셈이다.
결과: BT가 이긴다, 다만 “종합”에서
| 손실 함수 | Avg | Chat | Chat Hard | Safety | Reasoning |
|---|---|---|---|---|---|
| Bradley-Terry | 93.8 | 95.8 | 91.4 | 92.0 | 96.1 |
| Temperature BT | 93.7 | 94.3 | 91.7 | 92.7 | 96.3 |
| Focal | 93.6 | 94.3 | 91.8 | 92.0 | 96.5 |
| Focal+Penalty | 93.4 | 93.9 | 91.5 | 92.0 | 96.5 |
| Hinge | 93.3 | 94.1 | 90.2 | 92.6 | 96.3 |
| Tempered Log BT | 92.9 | 96.4 | 87.4 | 91.8 | 96.2 |
| Margin MSE | 92.3 | 90.2 | 89.0 | 93.3 | 96.7 |
| Cross-Entropy | 87.6 | 74.9 | 87.3 | 94.0 | 94.5 |
숫자를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그림이 나온다. Margin MSE는 Safety(93.3)에서 가장 강하고, Tempered Log BT는 Chat(96.4)에서 가장 강하다. 어느 대안도 전 영역에서 BT를 이기지 못하지만, 특정 영역 하나만 놓고 보면 BT를 이기는 대안이 항상 존재한다. 이건 종합격투기 체육관과 비슷하다 — 타격 특화 선수, 그래플링 특화 선수가 각자의 무대에서는 올라운더를 이길 수 있지만, 종합 룰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기는 건 여전히 올라운더다. BT는 각 카테고리에서 1등을 한 번도 못 하고도(Chat Hard만 근소 우위) 평균 1위를 가져간다.
한 가지 예외가 눈에 띈다. Cross-Entropy만 확연히 낮다(87.6). 이건 쌍 비교 구조 자체를 버리고 chosen/rejected를 독립적인 이진 분류로 취급한 결과인데, Chat 점수가 74.9까지 떨어진 걸 보면 비교 구조를 없애면 안 된다는 것 자체는 명확한 결론이다.
정리하면 [#4 글]의 이론적 주장 — BT가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 — 은 실증적으로도 맞다. 대안들은 실제로 작동하고, 특정 축에서는 BT보다 낫다. 그런데 “범용 RM 하나를 만들어야 한다”는 실무 제약 아래서는 BT의 균형 잡힌 성능을 대체할 유인이 없다. 이 결론이 얼마나 확고했는지는 후속작에서 드러난다 — Skywork-Reward-V2는 아예 손실 함수 비교 실험을 반복하지 않고, 처음부터 표준 BT 하나로 고정한 채 남은 노력 전부를 데이터에만 쏟는다.
오염 제거 — 벤치마크에도 노이즈가 있다
데이터를 다 고른 뒤에도 문제가 하나 더 남았다. RewardBench 관리팀이 저자들에게 Magpie Ultra의 약 5천 개 프롬프트가 RewardBench 평가셋과 겹칠 수 있다고 알려온 것이다. Magpie Ultra를 생성한 Llama-3.1-405B-Instruct가 RewardBench의 소스 데이터(Alpaca 등)로 학습됐을 가능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건 학습 데이터 오염이면서 동시에 RewardBench 평가셋 자체가 흔한 학습 데이터에서 유래한 프롬프트를 포함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뒤에서 다시 짚을 RewardBench의 구조적 약점이다.
| 데이터셋 | 오염된 프롬프트 수 |
|---|---|
| Preference 700K | 15,349 |
| Skywork 80K v0.1(오염 포함) | 5,402 |
| Skywork 80K v0.2(제거 후) | 445 |
RewardBench 팀이 제공한 스크립트로 오염된 프롬프트를 포함한 쌍을 Magpie Ultra 서브셋에서 제거해 v0.2를 만들었더니, 흥미롭게도 점수가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 — Gemma-2-27B는 93.8→94.3(+0.5), Llama-3.1-8B는 92.5→93.1(+0.6). 특히 Safety(+2.1/+1.0)와 Reasoning(+0.5~2.0)에서 개선 폭이 컸다. 오염된 데이터가 단순히 “정답 유출”이 아니라 품질 자체가 낮은 노이즈였다는 뜻이다.
Experiments
80K가 378K와 700K를 모두 이긴다
핵심 비교표다. 같은 Llama-3.1-8B와 Gemma-2-27B 베이스에 데이터셋만 바꿔가며 RewardBench 평균을 측정했다.
| 데이터 | 쌍 수 | Llama-3.1-8B | Gemma-2-27B |
|---|---|---|---|
| Preference 700K | 700,000 | 86.9 | 88.1 |
| Preference 378K | 378,273 | 91.8 | 92.6 |
| Skywork 80K (v0.1) | 80,000 | 92.5 | 93.8 |
| Skywork 80K (v0.2, 오염 제거) | 79,555 | 93.1 | 94.3 |
700K에서 378K로 줄였을 때 이미 +3.7~+5.9점이 올랐고, 378K에서 다시 80K로 줄였을 때 추가로 +0.7~+1.2점이 더 올랐다. 데이터를 계속 걷어냈는데 점수가 계속 오른다 — 이건 “데이터가 부족해서 성능이 떨어진다”는 통념과 정반대다. Gemma-2-27B-v0.2(94.3)는 이 논문이 나올 당시 RewardBench 리더보드 1위를 기록했다.
V2: 어디까지 스케일할 수 있는가
Skywork-Reward-V2: Scaling Preference Data Curation via Human-AI Synergy (Liu et al., Skywork AI, ICLR 2026)
80K가 700K를 이긴다는 결과는 “작은 고품질 데이터가 이긴다”는 명제를 증명했지만, 동시에 질문 하나를 남겼다 — 이 큐레이션 방식이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 사람이 일일이 검수하는 방식은 80K에서는 가능해도 수천만 단위에서는 비용이 감당 안 된다. 2025년 7월 공개되고 2026년 ICLR에 채택된 후속작 Skywork-Reward-V2는 정확히 이 질문에 답한다.
SynPref-40M: 사람과 LLM이 역할을 나눈다
저자들은 4천만 쌍짜리 선호 데이터 풀 SynPref-40M을 구축하고, 이 중 2,600만 쌍을 골라 최종 학습에 쓴다. 핵심은 사람과 LLM이 같은 일을 나눠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일을 맡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검색엔진·최신 LLM 같은 외부 도구까지 동원해 소수의 쌍을 엄격하게 검증하고, LLM은 그 사람 라벨을 few-shot 예시로 삼아 대량의 나머지를 자동으로 채점한다.

파이프라인은 2단계로 나뉜다.
Stage 1(소규모, 사람 주도, 반복 8회): 검증되지 않은 풀 \(\mathcal{D}_{\text{un}}\)에서 시작해, 사람이 선호 속성(작업 카테고리·논쟁성·객관성 등)과 라벨을 직접 검증해 \(\mathcal{D}_{\text{gold}}\)(사람 검증)와 \(\mathcal{D}_{\text{silver}}\)(LLM이 그 예시를 보고 라벨링) 두 세트를 쌓는다. \(\mathcal{D}_{\text{silver}}\)로 RM을 학습시키고 \(\mathcal{D}_{\text{gold}}\)로 평가한다. 이 RM이 틀리는 지점을 찾아 비슷한 쌍을 \(\mathcal{D}_{\text{un}}\)에서 다시 끌어오는 적응적 검색(adaptive retrieval)으로 다음 라운드 검증 대상을 좁힌다. 8번 반복해 약 100만 쌍을 축적한다.
Stage 2(대규모, 자동, 사람 개입 없음): 야생의(in-the-wild) 대량 풀 \(\mathcal{D}_{\text{wild}}\)에 Stage 1에서 만든 “현재 최고 RM”을 돌려 \(p = \sigma(r(y_w) - r(y_l))\)을 계산한다. \(p > 0.5\)로 확신에 찬 쌍은 그대로 채택하고, \(p\)가 0.5 근처거나 낮은 애매한 쌍만 \(\mathcal{D}_{\text{gold}}\) 예시를 참고한 LLM 판정으로 넘긴다. 이렇게 나온 라벨을, 오직 사람 검증 데이터로만 학습된 별도의 “Gold RM”과 다시 대조해 둘 다 동의하는 쌍만 최종 풀에 남긴다.
여기에 더해 저자들은 버려지는 쌍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걸러진 쌍의 chosen/rejected를 뒤집어서(flip) 재활용하면 추가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 보고한다 — 애매해서 버린 쌍도 “반대로 보면 확실한 신호”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구조는 신입 사원 교육과 닮았다. 처음(Stage 1)에는 사수가 신입이 처리한 건 하나하나를 다 들여다본다. 신입이 충분히 숙련되면(Stage 1의 RM이 좋아지면), 사수는 더 이상 전부를 보지 않고 판단이 애매하거나 확신이 안 서는 케이스만 골라 재검수한다(Stage 2). 전수 검사에서 표본 검사로 넘어가되, 표본을 무작위로 뽑지 않고 “틀리기 쉬운 지점” 위주로 뽑는 것이 이 파이프라인의 설계 의도다.
8개 모델, 0.6B부터 8B까지
Skywork-Reward-V2는 이 26M 쌍으로 Qwen3(0.6B/1.7B/4B/8B)와 Llama-3.1/3.2(1B/3B/8B) 계열 8개 모델을 학습시킨다. 전부 16K 토큰 컨텍스트, 전부 표준 BT 손실 하나로 통일했다.
| 모델 | RewardBench | RewardBench v2 | 7개 벤치마크 평균 |
|---|---|---|---|
| Skywork-V2-Qwen3-0.6B | 85.2 | 61.3 | 70.9 |
| Skywork-V2-Llama-3.2-1B | 89.9 | 64.3 | 72.3 |
| Skywork-V2-Qwen3-1.7B | 90.3 | 68.3 | 75.2 |
| Skywork-V2-Llama-3.2-3B | 93.0 | 74.7 | 77.1 |
| Skywork-V2-Qwen3-4B | 93.4 | 75.5 | 77.8 |
| Skywork-V2-Qwen3-8B | 93.7 | 78.2 | 79.3 |
| Skywork-V2-Llama-3.1-8B | 96.4 | 84.1 | 85.8 |
| Skywork-V2-Llama-3.1-8B-40M | 97.8 | 86.5 | 88.6 |
| (비교) INF-ORM-Llama3.1-70B | 95.1 | 76.5 | 73.8 |
작은 모델이 어디까지 가는지가 이 표의 진짜 메시지다. 1.7B짜리 Qwen3 모델(평균 75.2)이 70B짜리 INF-ORM-Llama3.1(평균 73.8)을 RewardBench와 RewardBench v2를 제외한 나머지 5개 벤치마크 전부에서 앞선다. 논문은 이를 “1.7B 규모의 RM이 70B 모델을 능가할 수 있다”고 직접 명시하며, 모델 크기 격차를 데이터 품질로 메운 사례로 제시한다.

위 그림은 상위 3개 Skywork-V2 모델과 기존 SOTA급 RM(INF-ORM-70B, Llama-3.1-Nemotron-70B, Gemma-2-27B-v0.2)을 7개 벤치마크 전체에서 비교한다. 8B-40M 모델(진한 파랑)이 거의 모든 항목에서 막대 높이가 가장 높다. 특히 RM-Bench(96.0 vs 70B 모델들의 71~75점대)와 PPE Correctness(87.2 vs 63~64점대) 같은 “객관적 정답이 있는” 축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
품질 vs 규모: 1.8%로 이전 SOTA를 넘는다

이 그래프가 이 논문의 결론을 한 장으로 압축한다. Llama-3.1-8B 기반 RM을 SynPref-40M의 필터링된 데이터로 학습시켰더니, 전체 학습 데이터의 1.8%(약 29만 쌍)만 쓰고도 이전 오픈소스 SOTA RM의 평균 점수(73점대)를 넘어섰다. 나머지 98.2%의 데이터는 그 이후에 성능을 조금씩 더 끌어올리는 데 쓰인다. 반대로 Stage 2의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원본(uncurated)” 데이터는 아무리 양을 늘려도 성능이 거의 늘지 않는 평평한 곡선을 그렸다(Figure 5 왼쪽 패널). 규모 자체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로 채워진 규모인가가 성능을 결정한다는 것을, 80K 논문의 결론을 4천만 쌍 규모에서 다시 확인한 셈이다.
사람 검증 단계가 얼마나 기여하는지도 별도로 측정했다. 시드 RM(71.0점) 대비, 원문 그대로만 보고 판정한 단순 사람 라벨링은 +0.4점, 선호 속성(작업 카테고리·논쟁성 등)까지 부여한 라벨링은 +1.1점, 외부 도구까지 동원한 전체 검증 프로토콜은 +3.2점을 기여했다. 반면 사람 없이 LLM만으로 큐레이션한 경우의 개선은 +0.1점에 그쳤다 — 이 논문에서도 “사람이 없으면 개선이 사실상 노이즈 수준”이라고 인정한다. 즉 V2의 스케일은 LLM이 만든 게 아니라, 소수의 엄격한 사람 검증을 앵커 삼아 LLM이 그 기준을 대량으로 복제한 결과다.
RewardBench의 한계 — 다음 글로 넘기는 부채
이 글 전체가 RewardBench 점수를 척도로 삼아왔다는 걸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V2 논문 스스로가 이 척도의 신뢰도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들은 오픈 RM 상위 20개 모델을 조사한 결과 16개가 같은 베이스 모델을 쓰거나 비슷한 학습 데이터로 파인튜닝됐다고 지적한다 — 사실상 2024년 9월 이후 RewardBench 상단이 정체돼 있다는 뜻이다. 또한 RewardBench 점수가 80점대에서 90점대로 오르는 구간에서, 이 논문이 새로 도입한 7개 벤치마크(PPE·RMB·RM-Bench·JudgeBench 등)와의 상관관계는 약하거나 심지어 역상관으로 나타났다. 앞서 살펴본 오염 프롬프트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 RewardBench의 평가 프롬프트 자체가 흔히 쓰이는 학습 데이터 소스에서 유래해, 완전히 “본 적 없는” 평가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이건 이 글의 결론을 무효화하는 게 아니라 범위를 명확히 하는 문제다. “데이터 큐레이션이 스코어를 밀어올린다”는 이 논문의 주장은 여러 벤치마크에서 반복 확인됐으므로 견고하다. 다만 “RewardBench 단일 숫자로 RM을 서열화할 수 있다”는 가정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 RM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는 #9 RewardBench 2 글에서 이어간다.
Conclusion
한 줄로 요약하면: Skywork-Reward는 “모델을 키우지 않고도 데이터를 잘 고르는 것만으로 RM 성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80K 대 700K로 증명했고, V2는 같은 원리를 4천만 쌍 규모까지 사람-AI 협업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정리하면,
- 어떻게 골랐나: Magpie는 강한 모델 우선 + 수학/코딩 상위 30% 집중 샘플링으로, WildGuardMix는 “이미 아는 문제는 다시 풀지 않는” 2단계 필터링으로, HelpSteer2는 단순 helpfulness 기준으로 각각 걸러 378K를 80K로 압축했다. 그 결과 700K(86.9~88.1점) < 378K(91.8~92.6점) < 80K(92.5~93.8점)라는, 데이터가 줄수록 성능이 오르는 역설이 나왔다.
- 무엇으로 학습시켰나: BT 손실은 8가지 대안 중 어느 하나도 전 영역에서 이기지 못하지만, 평균에서는 여전히 1위였다. [#4 글]의 “BT가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라는 이론적 주장은 맞지만, 범용 RM이라는 실무 제약에서는 BT를 대체할 유인이 없다는 게 실증적 결론이다.
- 얼마나 더 갈 수 있나: V2는 SynPref-40M과 2단계 human-AI 파이프라인으로 26M 쌍을 큐레이션했고, 1.8%의 데이터만으로 이전 SOTA를 넘었으며, 1.7B 모델이 70B 모델을 여러 벤치마크에서 앞섰다.
이 논문이 남긴 부채는 두 갈래다. 하나는 평가 쪽 — RewardBench가 포화·오염됐다는 문제로, [#9 글]이 이어받는다. 다른 하나는 방법론 쪽이다. 이 시리즈의 #7 ArmoRM 글은 “선호를 하나의 스칼라로 뭉개는 것 자체가 손실”이라는 다른 각도의 질문을 던진다. 데이터를 아무리 잘 고르고, 손실 함수를 아무리 잘 골라도, 애초에 스칼라 하나로 helpfulness·safety·정확성을 뭉뚱그리는 구조에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 있다는 것이다.
RLHF Reward 설계 시리즈
이 글은 RLHF Reward 설계 시리즈의 여섯 번째 글이다.
1부. 지형도
- Deep RL from Human Preferences (Christiano 2017) — 선호로 보상을 배우는 원형
- InstructGPT (Ouyang 2022) — RLHF 3단계 표준 레시피
- HH-RLHF (Bai 2022) — helpful·harmless preference model
2부. 스칼라 RM 해부
- Rethinking Bradley-Terry (2024) — reward 변환의 수학적 기반
- Secrets of RLHF II (2024) — 선호 데이터 노이즈와 RM 일반화
- (현재 글) Skywork-Reward (2024) — 데이터 큐레이션이 아키텍처를 이긴다
- ArmoRM (2024) — 다목적 분해와 MoE 게이팅
- Llama 2 (2023) — helpfulness·safety RM 분리 프로덕션 레시피
- RewardBench 2 (2025) — RM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3부. Reward Hacking
- Overoptimization Scaling Laws (2022) — Goodhart의 법칙 정량화
- Length Correlations in RLHF (2023) — 성능 향상의 얼마가 길이인가
- ODIN (2024) — 길이를 reward에서 분리
- WARM (2024) — weight averaging으로 hacking 방어
4부. reward를 정책으로
- PPO (2017) — clipped surrogate objective
- Secrets of RLHF I (2023) — PPO 학습 안정화 트릭
- GRPO / DeepSeekMath (2024) — value network를 버리다
- RLOO (2024) — REINFORCE로 충분한가
- DPO (2023) — reward를 없애면 어떻게 되는가
5부. Process & Verifiable Reward
- Let’s Verify Step by Step (2023) — 과정 감독이 결과 감독을 이긴다
- Math-Shepherd (2023) — 사람 라벨 없는 PRM
- DeepSeek-R1 (2025) — RLVR, 규칙이 reward가 될 때
6부. Generative Reward Model
- Generative Verifiers (2024) — reward를 next-token prediction으로
- Generative Reward Models (2024) — GenRM과 선호 학습의 결합
- DeepSeek-GRM / SPCT (2025) — inference-time scaling
- Rubrics as Rewards (2025) — 비검증 도메인으로
- One Token to Fool LLM-as-a-Judge (2025) — GenRM도 뚫린다
참고 문헌
- Liu et al., 2024. Skywork-Reward: Bag of Tricks for Reward Modeling in LLMs. arXiv:2410.18451.
- ar5iv: Skywork-Reward (HTML rendering) — 본문 그림·수식 원본.
- Liu et al., 2025. Skywork-Reward-V2: Scaling Preference Data Curation via Human-AI Synergy. ICLR 2026.
- arXiv HTML v3: Skywork-Reward-V2 — 본문 그림·표 원본.
- OpenReview: Skywork-Reward-V2 — ICLR 2026 리뷰·채택 정보.
- GitHub: SkyworkAI/Skywork-Reward-V2 — 모델·데이터 저장소.
- HuggingFace: Skywork/Skywork-Reward-Gemma-2-27B
- Sun, Shen, and Ton, 2024. Rethinking Bradley-Terry Models in Preference-Based Reward Modeling: Foundations, Theory, and Alternatives. arXiv:2411.04991.
-
- Secrets of RLHF in Large Language Models Part II: Reward Modeling. arXiv:2401.06080.
- Dong et al., 2024. RLHF Workflow: From Reward Modeling to Online RLHF. (Preference 700K 출처)
- Lambert et al., 2024. RewardBench: Evaluating Reward Models for Language Modeling. arXiv:2403.13787.
- Malik et al., 2025. RewardBench 2: Advancing Reward Model Evaluation. arXiv:2506.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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